개항장 군산은 인천과 마찬가지로 근대사의 흔적이 많은 도시다. 특히 도심의 해망로와 군산 내항 일대에 근대건축물이 모여 있어 천천히 산책하듯 시간여행을 즐기기 좋다. ‘2017군산시간여행축제’가 오는 15~17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여행의 출발점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이름처럼 군산의 근대 문화와 해양 문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에는 해양물류역사관, 독립영웅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관 등이 들어섰다. ‘1930년대 시간여행’을 주제로 일제강점기 최고 번화가인 영동상가, 지금의 증권거래소와 비슷한 미곡취인소, 군산역, 야마구찌 술도매상 등을 생생하게 재현한 근대생활관이 가장 인기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주변 건물들도 새롭게 단장했다. 무역회사 건물이던 구 미즈상사는 분위기 있는 카페로 바뀌었고, 일제의 곡물 수탈을 상징하는 장미동 곡물 창고 건물은 장미갤러리로 바뀌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은 군산근대미술관으로,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은 군산근대건축관으로 활용된다.  시간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구 군산세관 본관(전북기념물 87호)이다. 1908년 대한제국 자본으로 건립된 군산세관은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힌다.
마지막 코스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다.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고자, 당시 전장인 내항 일대에 육해공군 퇴역 장비를 전시해 공원을 조성했다. 진포는 군산의 옛 지명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진포해양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근대역사문화거리는 도보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근대역사문화거리 반대쪽에는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183호)과 초원사진관이 있다.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불리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포목상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전형적인 일본식 2층 목조건물이다. 외부는 물론 건물 내부도 형태가 잘 보존됐지만, 내부는 개방하지 않는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심은하와 한석규가 주연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은 포토 존으로 인기다. 영화 스틸 사진과 소품도 볼 수 있다. 히로쓰 가옥 가까이에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가 있다. 중앙로에 자리한 이성당은 1920년대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자점을 해방 직후 한국인이 인수해 지금껏 이어오는 빵집이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있는 곳이다.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한가운데로 철길이 지난다.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준공한 선로였지만 2008년에 운행을 중단했다.

■여행정보
-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 063-454-3302
- 군산관광안내소 : 063-453-4986
- Hello, Modern(군산시 문화관광) www.gunsan.go.kr/tour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museum.gunsan.go.kr

숙박
- 고우당 : 군산시 구영6길 13, 063-443-1042, www.gowoodang.com
- 차칸호텔 : 군산시 소룡1길 58, 063-464-6205, blog.naver.com/ps2228
- 게스트하우스 쿨쿨달몽 : 군산시 구영1길 6, 010-8675-9353, zzdalmong.co.kr

식당
초원사진관 맞은편 한일옥(063-446-5491)의 소고기뭇국이 맛있다.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하기에도 적당하다. 쌍용반점(063-443-1259)과 지린성(063-467-2906)의 짜장면과 짬뽕, 진갈비(063-446-7707)의 떡갈비도 유명하다. 이성당(063-445-2772)의 앙금빵과 야채빵은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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