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단추’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지요. ‘장거리 미녀(미남) 단거리 추녀(추남)’의 줄임말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만 잘해도 ‘장거리 미녀’라는 말을 들었지요. 그런데 요즘엔 화장품의 품질이 뛰어나고 화장술도 발달해 미모가 뛰어나지 않은 사람도 화장만 잘하면 단거리 미녀로까지 등극하네요. 이처럼 화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조어도 덩달아 많이 생겨났답니다.   
‘과즙상’이 화장과 관련된 대표적 신조어입니다. 상큼 발랄한 인상을 딸기, 사과, 포도 등 신선한 과즙에 빗대어 표현한 말입니다. 과즙상의 기본은 맑고 투명한 화장이라네요. 덕지덕지 두꺼운 화장을 하면 절대 과즙상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
그런데 화장을 하다 보면 컬러 등으로 고민에 빠질 때도 있지요. ‘갈팡질팡’에 빗댄 ‘톤팡질팡’이 그런 상황을 표현한 신조어랍니다. 색조 메이크업에서 자신에게 맞는 컬러와 톤을 고르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 상상이 가지요.
색조 화장의 기본은 얼굴 톤을 정리해 주는 파운데이션. 촉촉하면서도 커버력이 좋은 베이스 제품으로,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합친 ‘파운더’도 신세대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자기 피부에 딱 맞는 파운더를 잘 바르면 누구나 소공녀가 될 수 있다네요.
설마, ‘소공녀’를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낸 세계명작 속의 소공녀(A Little Princess)로 생각하는 건 아니죠? 여기서 소공녀란 모공이 작거나 거의 없어 보일 정도로 매끈한 피부의 소유자를 말한답니다. 모공이 안 보이는 매끈한 피부를 일컫는 ‘모공리스’가 진화한 말이죠.
소공녀에 등극하려면 ‘메덕’(메이크업에 몰두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메덕들의 공통점은 ‘하울’ ‘뽐뿌’라고 하네요. 하울은 쓸어 담다라는 의미의 영어단어 하울(haul)에서 유래했답니다. 세일이나 이벤트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화장품을 한번에 많이 구매해 품평하는 걸 의미합니다. 뽐뿌는 하울과 비슷한데요, 마치 펌프질을 하듯 계속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랍니다. 제품을 사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을 묘사하는 신조어도 있는데, 바로 ‘드릉드릉하다’입니다. 마음에 드는 화장품을 발견해 커뮤니티 등에서 제품의 사용후기나 추천글 등을 작성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로 ‘공병템’도 있답니다. 공병이 될 때까지 사용한 아이템. 넘쳐나는 화장품 속에서 바닥이 보일 때까지 썼다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높은 아주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지요.     
 화장만 잘한다면 어디 가서 기 죽지 않고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답니다. 일명 ‘센언니 메이크업’입니다. 환불 메이크업이라고도 하는데요, 당당하게 환불을 요구하러 갈 때 꼭 필요한 강렬한 메이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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