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약업계가 공동 연구개발(R&D) 기반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제약조합 및 업계에 따르면 조용준 이사장은 지난 4일 경기도청을 방문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중소제약사의 발전방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이사장은 중소제약사가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특히 이를 위해서는 우수 인력의 확보가 관건임을 남경필 지사에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중소제약사의 공동 R&D를 위해 접근성이 양호한 판교 일대에 중소제약 연구센터 부지를 조성해 줄 것을 남 지사에 제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평소 도내 중소기업 발전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제안내용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조 이사장의 제안대로 중소제약사의 공동 R&D센터가 조성될 수 있다면 판교 일대에 이미 형성된 바이오 중심의 연구기능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특화된 제약산업 연구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제약사의 현실에서 조합 중심의 공동사업추진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한 강연에서 “세계 50대 제약기업의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2014년 국내 53개 상장사 평균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8.3%에 불과해 세계적인 수준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중소제약사의 R&D 비용규모는 더욱 작아 단독 R&D 수행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