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금호타이어 매각 향방은

지난 1년간의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의 신경전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됐습니다. 산업은행은 그간 금호타이어를 정상화하는 최선의 선택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중국 기업이 인수를 해야 금호타이어의 중국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논리였죠.
그런데 박삼구 회장 쪽은 해외 매각을 극구 반대한 겁니다. 또한 최근 정치권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나서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를 해외매각하면 수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증발할 수도 있습니다. 일자리 정부에서 이러한 일은 국정과제 실패이기 때문에 반대할 겁니다. 이러한 상황을 무시하고 산업은행이 빠른 정상화 방안을 위해 중국기업에 매각을 진행하는 것도 부담일 겁니다.
그동안 이러한 각자의 입장에서 핑퐁 게임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산업은행이 박삼구 회장에게 자구안을 마련하라고 공을 던진 겁니다. 해외매각을 반대한다면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방안이 있느냐는 거죠. 산업은행이 듣고 싶은 말은 결국에는 박삼구 회장의 사재출현 유무일 겁니다. 사재출현 카드를 꺼내지 않으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지원할 명분도 떨어집니다.
현재 더블스타 쪽에서는 인수금액으로 약 1조원 가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출자전환할 때 투입된 자금은 3300억원. 더블스타가 매력적인 인수가격을 제시하는 상황이라, 산업은행은 이래저래 박삼구 회장을 재촉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9월 말이 되면 금호타이어에는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있습니다. 1조3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죠. 당장 이걸 막으려면 박삼구 회장도 뭔가 자신의 희생 카드를 보여줘야 할 겁니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논란도 곧 종지부를 찍게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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