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신세계, 주류시장 진출 가속

신세계그룹이라고 하면 유통의 명가로 생각하실 겁니다. 스타필드, 노브랜드, 이마트24(편의점 브랜드) 등 요즘 신세계가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유통 브랜드명은 누구나 들어보셨겠죠. 유통이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부동산 입지 싸움인데요. 신세계그룹이 단연 동종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분명합니다.
또 하나의 도전으로 신세계는 주류시장에서도 내달리는 중입니다. 이건 상품 싸움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인수한 ‘제주소주’를 리뉴얼해서 새로운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브랜드명은 ‘푸른 밤’입니다.
소주 출시까지 되면 신세계의 주류시장 진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집니다. 2014년 11월 선보인 데블스도어는 수제맥주 브랜드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면서 ‘정용진 맥주’로도 불립니다. 올해는 전문점 ‘와인앤모어’를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습니다. 와인앤모어는 와인과 수제맥주는 물론 샴페인, 위스키 등 2500여종을 한데 모은 주류 백화점 성격입니다.
신세계는 지난해에 이마트를 통해서 190억원을 써서 제주소주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제주소주는 제주기업인 6명이 모여 2011년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출시됐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신세계가 이처럼 지역의 작은 중소 소주회사를 인수한 것은 간단한 이유에서입니다. 자체적인 브랜드 소주를 생산하기 위해서였던 거죠.
소주 시장은 반드시 신세계가 가지고 가야 하는 시장입니다. 한국에서 소주와 맥주는 양대 주류시장이죠. 신세계는 소주시장에서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입니다.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가 40% 이상 점유하고 있고, 그 뒤를 롯데주류가 쫓고 있습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단번에 판을 흔들 수는 없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신세계는 기존 소주와의 차별성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알코올 도수에 따라 저도주인 16.9%의 ‘짧은 밤’과 고도주인 20.1%의 ‘긴밤’ 등 2종을 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깨끗한 화산암반수를 활용해 맛을 극대화했습니다. 제주도는 물맛이 끝내주죠. 생수시장 1위인 삼다수도 제주지역이 본거지입니다. 굳이 제주도 소주업체를 인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겠네요. 술은 결국 물맛이 좋아야 하거든요. 신세계그룹이 24시간 불을 밝히는 유통시장에 이어 주류시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취한 밤을 선사할지 자못 궁금합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