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 매출이 20% 뛴데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졌다.
다만, 수출 주도 성장이 이뤄지며 대기업은 크게 약진했지만 중소기업은 온기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8.0% 증가했다.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은 2012년 1분기(10.4%)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다. 1분기(7.9%)에 이어 고공행진을 하며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8.4%로, 1분기(9.3%) 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무려 19.8%, 철강 등 금속제품이 10.9%에 달한 것이 주요인이다.
비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7.3%로 1분기(5.9%) 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기가스가 4.9%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설이 6.1%, 도소매와 운수 등 서비스업은 8.1%로 각각 전분기 보다 0.1%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 별로 대기업은 8.5%로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8.1%) 보다 올라갔다. 반면 중소기업은 6.7%에서 5.5%로 다소 둔화했다.
성장세가 특정 산업과 대기업에만 치중돼 있어 산업 전반으로는 체감되는 상황은 통계수치만큼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계·전기전자 업종 제외하면 매출액 증가율이 5.4%로 낮아진다.
제조업에서만 따지면 3.5%로 무려 4.9%포인트가 하락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운송장비(-3.1%)와 음식숙박업(0.3%)은 중국으로 자동차 수출이 어려워지고 관광객 발길이 줄며 부진했다.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도 좋아졌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로 2010년 3분기(7.2%) 이래 최고다. 1분기(7.0%) 보다 상승했다.
기업들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아 72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8.4%로 전분기(8.5%) 보다 약간 낮았지만 비제조업(5.4%) 보다 높았다. 기계·전기전자는 D램 가격 급등에 힘입어 무려 12.3%를 기록했고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8.1%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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