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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목넘김, 괜히 버드와이저 원조가 아니네[우리가 몰랐던 유럽이야기] 체코 ‘체스키 부데요비치’
이신화 여행작가  |  http://www.si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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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8호] 승인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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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남부 보헤미아 지역 체스키 부데요비치의 메인광장인 ‘오토카르 2세 광장’ 전경

체코 남부 보헤미아 지역의 ‘체스키 부데요비치’는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교구가 있는 곳으로 고딕풍의 교회, 수도원 등이 많다. 특히 ‘부드바이저 부드바르’ 맥주 생산지로 유명하다. 미국 맥주의 버드와이저는 체코의 ‘부드바이저 부드바르’에서 비롯된 것이다. 도심 속 레스토랑, 카페에는 매일 맥주 거품으로 넘쳐난다.

13세기 프레미슬 오토카르 2세가 만든 도시
체스키 부데요비치(Cesky Budejovicky)를 간 이유는 순전히 ‘부드바이저 부드바르’(Budweiser Budvar)의 원조 고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긴 상표권 분쟁을 했다는 것이 더 호기심을 자아냈다. 미국회사가 체코회사에게 상표권을 못쓰게 건 분쟁이었지만 분명히 버드와이저라는 맥주는 체스키 부데요비치의 영향에서 시작됐다. 애주가들은 분명코 이 지역의 맥주 맛은 어떤지가 궁금할 것이다.
기차역 근처의 숙소에 짐을 두고 메인 광장으로 발길을 향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비에 젖은 도시에서의 맥주 한잔’은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 1km 정도 들어갔을까? 프레미슬 오토카르 2세(Otakar Ⅱ, 1230~1278년) 광장에 이른다. 첫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거대한 삼손 분수가 비를 맞으며 물줄기를 쏟아내고 주변엔 블랙 타워, 시청사를 비롯해 화려한 건축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13세기의 오토카르 2세 왕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은 그가 만든 도시이기 때문이다.

17세기 화재로 바로크 스타일로 재건축
1265년, 오타카르 2세 왕은 블타바 강과 말세 강이 합류되는 지점에 이 도시를 건설했다. 당시 남 보헤미아의 유력자인 비트 코브치 가에 대항하는 목적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요새와 석조 성벽, 도랑 등으로 둘러 쌓인 도시였다. 왕실의 지대한 관심을 받은 이 도시는 교통과 무역로 중심지로 보헤미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 자리 잡는다. 16세기에는 소금 거래와 양조업 및 어업, 그리고 근교에서 채굴된 은의 집적소 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러다 1618년에 시작된 30년 전쟁에 휩쓸렸고 1641년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건축물이 소실되고 만다. 유럽의 공업 발전이 거듭되던 19세기에는 체스키 부데요비체와 오스트리아의 린츠를 연결하는 유럽 최초의 열차마차 궤도(말이 열차를 끄는 철로)가 놓였다. 이 궤도는 다뉴브 강과 블타바 강을 연결해 소금을 운송하는데 사용됐다. 이를 계기로 체스키 부데요비치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체스판 형상으로 도시 계획이 진행된다.
오토카르 2세 광장 주변이 그 역사의 중심지. 화재 이후에 재건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많은 이유다. 단 방어탑이면서 종탑으로 만들어진 블랙 타워(72m)는 화재 전의 번성기 시대(1550~1577년)의 것이다. 블랙 타워 옆에는 바로크 양식의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 있다. 원래의 고딕 대성당이 화재로 무너진 후 다시 세운 것이다. 한눈에도 화려한 시청사의 건축물(1723~1730년)은 3개의 탑과 미덕을 상징하는 4개의 조각상이 서 있다. 각각 정의, 용기, 지혜, 분별력을 의미한다.
이 도시가 시작될 때에 만들어진(1265년~14세기 후반) 도미니칸 수도원이 남아 있다. 최근에 발견된 벽화는 처음 만들 당시 실내 장식의 다양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 외 대주교 관구가 있고 남부 보헤미아 대학교, 블타바 강을 따라 프라하까지 운반되기 전에 소금을 쌓아두던 중세 창고, 많은 교회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이 도시는 근교에 흘루보카 성 등, 아름다운 성들이 있어 국정보호도시로 지정돼 있다.
촉촉하게 젖은 도시의 메인 광장 주변의 바(bar)들을 기웃거리고 있다.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는 체코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과 양대 산맥을 이룬다. 오래된 호텔 바의 바텐더는 연거푸 맥주잔을 채우고 손님들은 술과 안주를 놓고 대화 삼매경에 빠져 있다.

미국 버드와이저 맥주와의 상표권 분쟁
그곳 대신 동네 사람들이나 찾을 법한 한적한 뒷골목의 작은 식당을 선택한다. 할아버지와 개 한마리, 중년 부부, 중년의 남자들이 앉아 있는 작은 바에 앉아 시원하게 원조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개인적으로 플젠의 맥주보다 떫은 맛이 적어 마시기가 더 낫다.
식당 안의 벽에 걸려 있는 오래된 맥주 공장 사진과 그림을 본다. 맥주의 시작점이 이 도시가 시작되는 13세기라는 설이 있지만 정확치 않고, 1785년에 탄생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맛과 품질이 뛰어나 1871년부터 미국에 수출됐다. 1895년에는 체코 양조업자들에 의해 두번째 회사(현재 공장)가 설립돼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수출하기 시작한다.
버드 와이저 상표권 분쟁은 체코 맥주가 미국으로 수출하고 두번째 회사가 설립 되기 전인 1878년이다. 미국의 맥주 회사인 앤호이저-부시사(Anheuser-Busch)는 1876년에 버드와이저(Budweiser) 상표를 사용하기 시작해 2년 후에 등록했다. 엄밀히 따지면 미국 버드와이저가 상표권 등록을 먼저 했으니 원조권을 인정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100년 넘게 상표권 분쟁을 한 결과 2011년 9월, 유럽사법재판소(EJC)는 체코의 손을 들어 줬다. EJC는 “비록 두제품의 이름이 똑같지만 맛, 가격, 외관 등이 달라서 소비자들에게는 서로 다른 맥주로 인식돼 왔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소송 제기는 체코의 상표 등록 후 5년 이상 지난 뒤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타 업체의 상표 사용을 5년 동안 묵인한 경우엔 상표권을 주장할 수 없다. 오랜 분쟁의 결과로 체코는 북미 지역에서는 체크바르(Czechvar), 유럽에서는 부드바이저 부드바르(Budweiser Budvar) 혹은 부데요비츠키 부드바(Budejovicky Budvar)로 판매되고 있다.
상표권을 먼저 등록하고 미국의 버드와이저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회사의 주력 브랜드가 됐지만 정확히 역사를 짚어 보면 그 맛의 비법은 체스키 부데요비치의 전통 맥주에서 따온 것이다. 원조 고장의 상표권을 인정해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현재 체코는 오리지널 버드바이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부드바이저 부드바르라는 상표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50여개국에 수출한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방법 :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50분.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차를 타면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오스트리아 빈의 프란츠 요세프 역에서 국경도시 그뮌트뇌에 도착해서 기차를 갈아 타고 체코의 국경 도시 체스키 벨레니체에 도착해 다시 기차를 갈아타면 체스키 부데요비치에 도착한다. 부데요비치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버스 이용 아주 편리하게 돼 있다. 
 
숙박정보 : 체스키 부데요비치의 깔끔한 펜션은 33유로(약 5만원) 정도. 체스키 크룸로프에는 값싼 숙소에서부터 고급 숙소까지 훨씬 다양한 숙소가 많이 있다
 
여행포인트 : 체스키 부데요비치에서는 맥주공장을 견학 할 수 있다. 전문 가이드를 따라 약 1시간의 공장 견학이 이뤄진다. 견학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오크 통에서 잘 숙성된 맥주를 시음해 보는 일이다. 맥주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는 4℃. 그 온도를 관리하기 위해 지하에서 시음이 이뤄진다. 공장에서 마시는 맥주 맛에 대해 두말할 필요는 없다. 맥주와 관련한 기념품 샵이 있고 이 지역의 특산품인 흑연 제품도 있다. 이 지역엔 흑연 광산(그라파이트 마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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