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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 미래 그리는 게임업계‘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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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8호] 승인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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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방준혁·김택진·이준호‘슈퍼리치’우뚝…이젠, 4차 산업혁명 신화  쏜다
최근 들어 게임업계가 반색할 만한 기쁜 소식이 있다.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본격 출범을 했는데, 이 위원회를 이끌 수장으로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선임됐기에 그렇다. 블루홀은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최근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PC게임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이것은 놀라운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게임산업은 정부 정책 수립에 있어 매번 찬밥 신세를 계속 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게임을 콘텐츠 산업으로 분류하지 않고 청소년 규제대상으로 규정하고 각종 제약을 가해왔기에 그렇다.
대표적인 규제라고 한다면 청소년 게임이용 시간제한(셧다운제도), PC·온라인게임 결제 한도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다가 이번 정부 들어서 태도가 확 바뀌었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 게임업계 관계자를 위원장으로 뽑은 것만 봐도 이번 정부에서 게임업계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열악한 정책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게임업체들 중 일부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치러가며 강소기업으로 우뚝 서왔다. 그 가운데는 게임업계의 슈퍼리치들도 건재하다. 이들을 IT 1세대라고 규정해도 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게임업계 1세대들이다. 잘 만든 게임 하나로 회사를 키워나가면서 투자를 받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성공 스토리만으로 이미 한국에는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의 CEO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게임업계 4대 부호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게임업계의 황제 : 김정주
아직도 게임이라고 하면, 동네 문구점 앞에 진열된 게임기를 연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하는 21세기 최고의 콘텐츠 산업이다. 한국에서도 게임사업으로 연 매출을 1조원을 가뿐하게 넘는 곳이 3곳이나 된다.
그 가운데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넥슨은 김정주 창업자가 창업했다.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는데, 게임사가 ‘대기업’이란 타이틀을 받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정주는 넥슨을 벤처로 출발해 23년 만에 어엿한 한국 재계의 대기업 반열에 올려둔 주인공이다.
김정주 창업자는 이미 <기업 포커스>에서도 한차례 소개됐듯이 국내 게임시장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였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1994년에 넥슨이라는 게임업체를 만들었는데, 그는 세계시장에 족적을 남기는 게임을 개발한다. 바로 세계 최초의 그래픽 게임의 원조격인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을 만든 것이다. 현재 넥슨은 PC, 모바일에서 100개가 넘는 타이틀로 전 세계에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면 넥슨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있는지 보자. 지난 2011년 일본 도쿄증권시장에 넥슨이 상장한 것은 아주 의미심장한 행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건 공식적으로 국내 법망과 국내 자금망 밖에서도 얼마든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기에 그렇다. 현재 일본 증시에서 넥슨은 시가총액 1조엔(원화 약 1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상장 당시 시총 5530억엔 보다 2배 가량 몸값이 불어난 것이다.
시총으로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전체 기업 가운데 134위이며, 소니 5조4064억엔과 닌텐도 5조3055억엔에 이어 게임개발사로는 3번째로 몸값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코나미와 반다이, 세가 등 쟁쟁한 일본의 정통 게임사들도 넥슨을 뛰어 넘지 못했다. 넥슨의 김정주 창업자의 재산 규모는 지주회사격인 NXC 보유 지분가치로 따져보면 2조5973억원이다. 이와 함께 배당금도 김 창업자의 주 수입원이다. 지난해와 올해 2차례 진행된 현금배당으로 김 창업자는 230억원 가량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의 황제’로 불리는 그의 명성에 걸맞은 보상이 아닐까 싶다.

모바일 게임 다크호스 : 방준혁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에게 올해는 아주 중요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본다. 일단 그는 올해 게임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이다. 그는 넷마블게임즈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게임사로 키워냈다. 방 의장이 방향키를 잡은 넷마블게임즈는 간판작인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등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연 매출 약 1조5000억원을 찍고 있는 모바일 전문 게임사로 도약했다. 지난 5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방준혁 의장의 넷마블게임즈 지분 가치는 3조원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10대 재벌 총수들과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방준혁 의장에 대해서 게임업계에서는 ‘흙수저 신화’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가난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우여곡절 끝에 2000년 넷마블게임즈의 전신인 게임포털 넷마블을 창업한다. 그리고 4년 뒤인 2004년 넷마블을 800억원에 CJ그룹에 매각하면서 방준혁이라는 가치를 국내 시장에 떨치게 된다.
CJ와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이 돼 2011년에는 CJ E&M 게임부문의 상임고문으로 중용되기도 하고 CJ게임즈(현 넷마블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옛 오너를 맞은 넷마블게임즈는 방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나로드림게임즈를 흡수합병하게 되는데, 이때 방 의장의 넷마블게임즈 보유 주식도 확대되면서 CJ E&M의 이어 2대 주주로 부상을 한 것이다.
2014년도 드라마틱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중국 텐센트로부터 5330억원 규모 외자를 유치하면서 방 의장은 비로소 2대 주주에서 오너로 등극을 하게 된다. CJ E&M이 보유 주식 일부를 텐센트에 매각하고 2대 주주로 내려오면서 방 의장이 자연스럽게 최대주주가 된 것.
방 의장은 자신이 만든 회사를 과감하게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오너로 돌아오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도 넥슨에 이어서 게임사로는 2번째로 공정위로부터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시장의 양대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TJ’로 불리는 거물 : 김택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업계에서 TJ로 불린다.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김택진 대표도 넥슨 김정주, 넷마블게임즈 방준혁에 이어 조 단위의 주식 부호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1조2000억원대다. 그는 넥슨 김정주 창업자와 비슷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는데, 서울대 전자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중퇴했다. 김정주 보다 김택진이 서울대 공대 1년 선배다.
김 대표를 게입업계 스타 CEO로 올린 원동력은 엔씨소프트의 대작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 게임이었다. 리니지는 단일 게임으로 연 매출 4500억원 이상을 찍는 효자 게임인데, 내년이면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할 정도로 장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니지로 엔씨소프트가 벌어들인 수익이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리니지M’을 출시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사로 키우는 과정에서 현금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90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1조2000억원을 웃도는 주식 평가액과 합친다면 어마어마한 부호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인터넷 검색의 권위자 : 이준호
네이버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해진 창업자만을 주목하게 되는데, 그와 못지 않게 네이버 신화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 있으니, 바로 NHN엔터테인먼트(옛 한게임)의 이준호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인터넷 검색 분야에 있어 권위자로 통하는데, 2000년 서치솔루션이란 검색업체를 설립하고 이해진 창업자가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치면서 지금의 네이버 검색엔진의 골격을 다지게 된 것이다.
NHN엔터는 기존의 한게임에서 운영하던 인터넷 게임을 뛰어넘어 종합 인터넷 기업으로 우뚝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준호 회장은 NHN엔터와 네이버 보유 주식을 더해 1조원 가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산학 석사와 박사를 딴 그는 1999년 엠파스와 함께 ‘자연어 검색’이라는 획기적인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것은 문장을 입력해도 검색결과를 최적화하는 서비스로 지금은 당연한 서비스지만, 당시만 해도 정확한 단어를 기재해야 검색이 되는 초창기 시절이었다.
이후 그는 네이버와 인연을 맺고 NHN엔터의 회장으로 주력인 게임을 넘어 핀테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게임포털 한게임의 효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스톱, 포커 게임이 사행성 규제로 자꾸 제약을 받자 이에 대한 돌파구로 다른 영역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중이다.
이렇듯 한국 게임업계에는 4명의 슈퍼리치들이 자신들만의 신화와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그들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새로운 게임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게임업체 빅4는 다시 한번 출발선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뛰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 글 : 김규민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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