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최근 ‘2004년 주요 수출시장 점검’에서 중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4대 수출시장의 수출여건은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상마찰과 원화절상 압력 등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김철환 베이징지부장은 “중국 경제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마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내 과잉공급과 무역 불균형 등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공급과잉 품목이 78.4%로 석유화학, 산업용 전자, 전자부품, 철강, 직물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또 대중 수출의존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상품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가 이뤄지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김장한 뉴욕지부장은 “미국경제는 최근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더딘 고용회복, 무역수지 및 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가 불안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대미 수출은 반도체와 휴대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8.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지부장은 “대선을 앞두고 수입규제 등 새로운 통상마찰이나 원화절상 압력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5대 수출품목 편중 개선,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 등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박양섭 도쿄지부장은 “일본경제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고 한국과 맞물려 있는 산업구조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한·일 경제관계는 앞으로 2∼3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은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시장”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저가제품이 제공할 수 없는 차별성을 살려 오히려 제품가격을 올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 박진달 브뤼셀지부장은 “올해 유럽시장은 경기침체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전반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대형 유통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해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도매업체를 공략하는 것을 추천할만 하다고 박 지부장은 설명했다.
유럽은 또 의류, 소형가전, 컴퓨터 및 주변용품 등 생활필수품의 경우 고급 브랜드보다는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물류개선, 생산원가 절감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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