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이후 한국경제의 역동성이 지속해서 떨어졌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조사통계월보 9월호에 게재한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점검’ 보고서에서 “주요 거시지표, 기업동학(기업역동성), 산업구조 및 혁신역량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 본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추세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성장률, 소비·투자, 생산성, 인구구조, 기업진입, 기업퇴출, 기술혁신, 수출집중도, 산업간 생산격차 등 13개 항목으로 ‘경제 역동성지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2002년 4.48을 기록한 역동성지수는 꾸준히 낮아져 지난해에는 1.57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보고서는 “저성장의 고착화,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 축소, 성장잠재력 약화, 생산성 둔화, 인구 고령화 등 전반적으로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우리나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8%로 10년 전(2002∼2006년, 4.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도 크게 약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2012년 31%에서 2014년 27%로 하락했다.
2015년 현재 신생기업의 고용 비중 및 일자리 창출 기여율은 2007년보다 각각 2.9% 포인트, 9.0% 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해졌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상위 3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의 비중을 보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에는 17.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25.3%까지 높아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비중을 보면 우리나라는 38.8%로 미국(12.4%), 일본(15.2%), 영국(18.2%)보다 배 이상 높았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창조적 파괴와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권진 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