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3분기 ‘겹악재’ 만난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산 넘어 산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후유증으로 해외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통상임금 후폭풍까지 겪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최근 이 회사가 겪고 있는 온갖 리스크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올해 3분기 현대차그룹 주요 7개 계열사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총 2조14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1% 감소한 겁니다. 1조585억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2분기에도 지난해 대비 1조2478억원이 감소했으니까, 2분기 연속으로 지난해 대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각각 축소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2분기만 해도 사드의 영향이 극심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쳐도, 3분기는 대체적으로 다른 중국 진출 기업들은 회복 기미를 보여줬습니다.
현대차그룹이 3분기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기아차 때문입니다. 기아차는 최근 통상임금 소송 패소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기아차는 생산지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지면서 이에 대한 충당금으로 대략 1조원 가까이 비용을 처리했습니다.
통상임금 판결이 아니었다면 현대차그룹의 3분기 재무는 상당히 좋았을 겁니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3% 정도 증가했습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로 돌아선 겁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중국 현지 기업들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드의 영향에서는 다소 벗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대모비스, 현대위와 등 현대차그룹의 계열 부품사들은 현지에 100% 지분을 들여 법인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부진의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맏형 격인 현대차가 대외적인 파고를 넘어 질주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다른 계열사들의 부침 현상은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향후 4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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