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삼성-한화 빅딜 마무리

삼성그룹이 곧 있으면 1조원대 규모의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완료합니다. 한화종합화학의 예전 사명은 삼성종합화학이었죠.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이 매각되면 2014년부터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진행해 온 빅딜이 일단락되는 겁니다.
현재 한화종합화학에 삼성물산이 소유한 지분은 20.1%입니다. 삼성과 한화가 2014년 11월 빅 딜을 체결할 당시 삼성이 남겨 놓았던 잔여 지분이었죠. 삼성은 당시에 그룹에 있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1조9000억원에 매각키로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대기업 간에 4개 계열사를 통째로 매각하는 사례는 최근 20년 사이에 가장 큰 규모의 빅딜이었습니다. 특히 이들 계열사들은 방위산업과 화학산업을 주력을 하던 삼성그룹의 제조 계열사들이었습니다.
절차대로 삼성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를 2015년 6월 한화 지주회사에 매각합니다. 매각금액은 약 8200억원었습니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업체의 경우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에 넘기는데요. 이때 매각 규모가 1조300억원이었습니다.
한화종합화학을 이번에 최종적으로 넘기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빅딜을 위해 2조원이라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한화에 자금 리스크를 주지 않기 위해 3년 동안 차근히 진행을 한 거였죠.
지난 2015년 9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삼성물산은 건설·바이오·패션 등을 주력으로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삼성은 2020년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삼성은 매출 28조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한화에 매각을 하면서 생긴 현금으로 삼성은 새로운 투자를 모색하는 데에 있어 가뿐한 상태가 된 겁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은 한화 입장에서 한화종합화학을 온전히 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분위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지난 2015년 2240억원 수준이던 한화종합화학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무려 555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지금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최대 호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한화종합화학의 실적은 더욱 낙관적입니다. 삼성과 한화의 빅 딜은 양대 기업에게 짜릿한 ‘Win-Win’을 가져온 승부수였다는 게 곧 증명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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