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활황 지속으로 충청권의 광공업 생산과 수출 호조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여파로 2분기에 부진했던 제주지역 소비는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충청권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광공업생산이 11.3% 증가했다.

제주·서울, 사드 회복기미
충청권의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4분기(11.7%)와 올해 1분기(12.3%), 2분기(12.4%)에 이어 네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충청권은 수출(18.4%), 취업자수(5만3200명 증가)에서도 지표가 좋았다. 인구도 1만348명 순유입돼 광역권 중 가장 유입 인구가 많았다.
충남과 충북을 비교하면 광공업 생산이나 수출입, 취업자 수, 소매판매, 소비자 물가, 실업자 감소세 등 전 영역에서 고루 비슷하게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나, 상대적으로 충북보다 충남이 건설수주나 인구유입 면에서 좀 더 나은 평가가 나왔다.
‘슈퍼 사이클’(장기적인 가격상승 호황)에 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도체,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디스플레이 분야의 호조세가 계속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1∼2분기 광공업생산 증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호남권의 광공업생산은 2.4%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자동차 부문 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북과 광주에서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덕이다.
시도별로 봤을 때 눈에 띄는 점은 사드 배치로 전 분기에 201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3.3%)로 전환했던 제주의 소비가 4.5% 증가해 반등했다는 점이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제주도 소비의 반등은 사드의 영향이 계속됨에도 내국인 방문객 증가와 자동차 부문 호조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소비도 2분기보다 3.4%포인트 늘어난 4.6% 증가를 기록했다. 서울 소비 증가는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소매판매가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승용차 소매판매도 꾸준히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건설수주 전년比 11%↓
반면 경남과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해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되어 소매판매 부분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올해 3분기에는 탈 원전의 여파로 신규 일자리가 줄고, 실업자수까지 늘어 소비가 위축된 경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3분기 건설수주는 전국적으로 감소(-11.4%)로 전환했는데, 특히 충북(-76.7%)과 제주(-60.1%)에서 감소 폭이 컸다.
건설수주가 증가한 시도는 오피스텔 등 수주가 있었던 대전(186.3%)과 고속도로 건설이 있는 전남(105.8%) 등 두 곳뿐이었다.
통계청은 건설수주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4분기의 호조세에 따른 기저효과 탓으로, 수준 자체가 낮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8·2 부동산 대책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4분기에는 기저효과까지 함께 작용하며 감소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서비스업은 서울(4.1%), 경기(4.5%), 충남(4.9%)에서 증가 폭이 컸다.
서울 강남 지역 재건축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 경기 광교신청사 추진, 평택 미군기지 이전, 세종시 인구 유입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전국적으로 17.8%가 증가했는데, 강원은 95.6%가 증가해 유독 상승폭이 컸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회 관련 원자재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전국 소비자물가는 식료품, 주택·수도·전기·연료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전남(2.5%)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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