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금융권, 정책자금 긴급 지원·우대보증 추진
정부와 금융당국이 포항지역 지진 피해에 대한 긴급지원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포항지역 지진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에 정책자금과 보증 등을 긴급 지원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중기부가 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통시장의 피해 상황을 긴급 파악한 결과, 포항지역 24개 중소기업이 우선 피해대상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에서는 천장 침하, 내·외벽 균열, 배관 파손, 콘크리트 균열, 유리 파손 등이 확인됐다. 또 포항 중앙상가시장은 물탱크와 유리 파손, 건물 균열 등의 피해가 파악됐다.
최대 10억 정책자금 지원
중기부는 확인된 피해 업체 등을 포함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재해 및 긴급경영안전자금과 보증 등을 특례 지원하기로 했다.
지진 피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최대 10억원의 정책자금과 3억원 한도로 보증지원을 한다.
정책자금은 2.80∼3.35%(지방자치단체장이 재해기업으로 인정 시 1.9%)의 저리로 2년 거치 3년 상환 조건이며, 보증은 90%까지 시행한다. 피해 소상공인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피해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보증서를 발급받아,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정책자금을 2.0%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시설현대화 자금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전통시장 상가건물은 건물 안전 진단을 하고 복구가 필요하면 포항시와 협의해 시설현대화 자금을 투입해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수규 중기부 차관은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위로하기 위해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인접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직·간접 피해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포항지역 지진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별대출을 지원한다.
시중은행과 농협·수협·신협 등은 피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출 원리금에 대해 6개월 상환유예나 만기연장을 해주며, 보험사들은 지진피해에 대한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포항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시설물 파괴 등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공장 사업장 파괴,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경영 애로가 가중될 수 있어 이런 내용의 금융권 긴급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대출상환 유예·만기 연장
기업은행은 지진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3억원 한도 내에서 500억원의 특별대출을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최대 1.0%포인트 추가 감면하고, 기존대출은 원금 상환유예나 기간연장을 해준다.
긴급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거나 재해피해 사실을 기업은행 영업점에 소명, 신청하면 된다.
신용보증기금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지역 중소·중견기업에 3억원 한도 내에서 보증비율을 기존 85%~90%까지 해주는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보증료율은 0.5%를 적용한다.
농림수산업자보증기금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재해 농어업인이나 농림수산단체에 대해 최대 3억원 한도로 보증비율이 100%인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거나 재난복구자금 지원 결정을 받은 후 신청하면 된다.
은행과 농협·수협·신협 등은 피해기업과 개인에 대한 대출원리금을 6개월간 상환유예나 만기연장을 해주며, 필요하면 긴급자금 대출도 추진한다.
KB국민은행은 실제 피해를 본 개인 고객에게는 최대 2000만원, 기업 고객에게는 최대 1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고객에게는 최고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상환 기한을 연장해주며, 연체 이자도 3개월 안에 정상 납입할 경우 면제한다.
지진피해 보험금 신속 지급
신한은행은 지진피해를 본 개인에게는 최대 3000만원, 중소기업에는 최대 3억원까지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 고객은 만기를 연장해주고 대출금리를 최고 1.0%포인트 감면해준다.
KEB하나은행은 포항 기업 또는 개인 고객에게 대출 만기를 최장 1년간 연장하고 분할 상환도 최장 6개월간 유예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피해확인서를 제출한 개인에게는 최대 2000만원, 기업에는 최대 3억원 범위로 긴급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농업인 등에게 최대 1억원, 중소기업에는 최대 5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다.
보험사는 지진피해에 대한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계약 대출도 즉시 처리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보험료 납입이나 보험계약 대출 원리금 상환, 채권추심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은 지진 피해차량 무료 견인서비스 제공과 함께 피해 보상금 50%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DB손해보험은 지진피해를 지원하고자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고 손해액의 50% 내에서 신속히 가지급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 손해사정 전담조직을 구성해 포항시 북구에 긴급보상 현장캠프를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