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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에 따른 ‘공급망 충격’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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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5호] 승인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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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 셰피- MIT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교통물류시스템센터장

지난해 규모 5.8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은 더 이상 자연재해가 우리 개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경제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특히 기업의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게 되면 사업 존폐의 문제까지도 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짧은 시간과 제한된 정보 하에서 재해극복과 사업재개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진 피해에 대한 파악 및 입증, 그리고 보험으로 재무적 피해 보상이나 정부 지원 가능 여부 역시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지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건물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주변이 폐허로 변해도 그 건물만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 세계경제포럼(WEF)을 포함해 해외 석학들의 연구를 통해 최근 다시 재조명 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리질리언스’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드물면서도 큰 파장을 가져오는 충격으로부터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과 속도를 의미한다.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탄력성) 개념을 재해에 직면한 기업 관점에서 보면, 해당 기업의 사업 중단, 존폐를 위협하는 재해상황을 극복해 원래의 상태로 회복해 정상화되는 것은 물론 이후 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갖게되는 역량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회복탄력성을 가진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같은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감지(detection), 예방(prevention), 대응(response)이라는 3가지 영역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돼 있다.
이를 통해 위기의 충격과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며, 결국 위기에 대한 경계심과 내재된 즉각적 대응력, 유연함 덕분에 예기치 못한 사건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재해 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관련한 중대한 변화가 발생 할 때에도 해당 기업의 회복탄력성 역량은 경쟁회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적 행보와 실행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제조업종과 같이 공급망(Supply Chain)에 참가하고 있는 크고 작은 기업들의 경우, 원자재를 완성품(기업 설비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과 제조공정도 포함) 단계까지 만들고 유통과정을 거쳐 최종소비자에 전달하는 각각의 모든 부문에서 자연재해와 같은 갑작스런 충격이나 중단 이벤트가 언제,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사업장을 요새로 만들고 산더미처럼 재고를 쌓도록 하자는 말은 아니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가?’‘그것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발생하는 경우 그 파장과 영향은 어느 정도로 심각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3가지 물음에서 출발해 볼 수 있다. 지진과 같은 한계 상황 하에서 기업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요인들을 정의해 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다.
필수적인 요소들 없이 얼마 동안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 즉 최대로 허용 가능한 수준은 어디까지이고, 어떤 비상 상황에까지 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라는 것이다.
결국 이를 통해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과 무엇이 추가적으로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위기 감지, 예방, 대응을 말하는 리질리언스 역량을 준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뿐 아니라 갑작스런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감지, 대비하고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생존과 번영을 이뤄내기를 기원한다.

요시 셰피- MIT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교통물류시스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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