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모두 지난해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벗어던지고 희망과 포부를 가지고 다가올 금년 한해를 힘차게 시작해야 할 때다. 우리 중소기업도 금년 한해를 힘차게 도약해 미래를 향해 훨훨 날아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최악의 한해였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판로는 막히고 자금은 돌지 않았다. 젊은 층의 실업은 사상최악이라고 하는데 우리 중소기업은 심한 인력난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주5일제 법안의 통과, 고용허가제 법안의 통과 등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점점 악화시켰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중소기업의 가동률은 60%대에 머물며 15년만에 최저수준에 머물었으며 대기업과의 격차는 해가 갈수록 점차 심해지고 있다. 또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중소기업은 2년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얘기도 나왔다. 중소기업들은 국내의 이러한 어려움을 피해 중국 등 해외로 탈출을 계속하고 있어 작년에는 중소기업의 해외투자가 대기업을 능가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
이제는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해의 이러한 어려움을 우리는 헤쳐 나왔다. 금년도 우리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작년보다 크게는 아니지만 약간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하반기부터는 어느 정도 회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경기가 금년에는 크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을 감안할 때 우리 중소기업은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경기회복을 조금씩 느낄 것으로 본다.

中企 스스로 혁신에 나서라
이러한 경기회복의 과실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중소기업은 그에 대한 대비를 남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항상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 법이고 높이 날아야 멀리 볼 수 있는 법이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수출위주의 중소기업, 기술위주의 중소기업,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중소기업이 아니라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우리의 경제구조가 평범한 내수위주의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에는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기업 불공정행위 바로잡아야
그러므로 다시 훨훨 날아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나 공정의 기술수준을 높이거나 상품을 차별화해 독자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 이러한 중소기업을 요구하고 또한 향후 정부의 육성 및 지원도 이러한 중소기업으로 집중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신에는 고통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역량을 이러한 변신으로 집중하고 정부 등 각종 지원기관을 최대한 활용해 현재의 틀을 깨고 보다 높은 세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논점은 다르지만 금년도 우리 중소기업을 위해 꼭 이뤄져야 할 것을 두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중소기업이 굴러온 돌에 엉뚱하게 맞아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기업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조업단축, 그로 인한 임금인상의 불똥이 엉뚱하게 중소기업으로 튀어 중소기업의 재고증가, 조업단축, 자금악화, 심지어는 납품단가 인하 등을 초래해 중소기업이 엉뚱하게 피해보는 일이 적지 않게 있다. 이러한 불공정한 전가행위는 대·중소기업간 격차심화로 인한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사회정의상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불공정한 전가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강력히 개입해 바로 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개성공단의 조기조성을 통한 우리 중소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이다. 개성공단은 중국 등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우리 중소기업에게는 더 없이 요긴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조성이 미뤄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우리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탈출구를 제공하고 있는 개성공단의 조성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 바라건대 금년중에 다만 10만평이라도 조성을 완료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가동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송장준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