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실장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며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강소기업이 있다. 17년 동안 건축물 구조설계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두각을 나태내고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다.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실장(사진)은 “이번 정기 공개채용에 전국에 있는 1만2000여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매년 평균 1000대 1의 입사경쟁률을 기록하는 마이다스아이티의 매력을 무엇일까?

5성급 뷔페로 밥맛 나는 일터
지난 2000년 창업한 마이다스아이티는 현재 직원 약 600명,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건축SW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평균 연봉은 6000만원이며, 신입사원의 연봉도 대기업 수준이다. 최원호 실장은 마이다스아이티에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드는 경쟁력으로 “회사가 ‘밥’과 ‘사람’에 목숨을 걸기 때문”이라고 명료하게 답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판교에 있는 유수의 기업들 가운데서도 직원들에게 맛있는 밥을 주는 회사로 유명하다. 5성급 호텔 출신의 주방장이 매일 직원들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실장은 “양질의 밥(식사)은 여러 지역, 여러 국가에서 몰려든 인재들에게 회사가 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복지”라며 “구글이 전 세계에서 온 최고의 인재들을 위해 하루 종일 고급 음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게 배려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에게 밥은 목표를 달성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그 목표는 강력하고,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사람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 구축이다. 직원들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마이다스아이티만의 식당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동료들과의 관계 증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애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 최근 마이다스아이티는 주변에 있는 기업들의 요청으로 외부인 전용 식당도 문을 열었다.
최원호 실장은 “회사의 직원들이 신뢰를 받으면 신나서 일하게 된다”며 “회사가 직원을 아끼고 믿는다는 느낌을 주고 직원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복지제도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뢰 형성은 마이다스아이티를 창립한 이형우 대표가 대내외적으로 강조하는 ‘경영 제1 원칙’이다. 마이다스아이티에는 회사와 직원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4무(無)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에 없는 4가지는 스펙주의와 징벌, 직원간 상대평가 그리고 정년이다. 최원호 실장은 “업무성과와 스펙에는 인과관계가 없고 직원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징벌하거나 직원 간 상대평가를 철저히 한다고 해서 능률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사시스템 적용
올해 마이다스아이티 신규직원 채용에 1만2000명의 지원자가 응시했다는 것은 분명 큰 이슈를 만들어낼 요소다. 동시에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가운데 마이다스아이티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최원호 실장은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고, 오히려 마이다스아이티의 인사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마이다스아이티에는 국내에서는 전혀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가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HR 솔루션이다. 통합역량검사 솔루션인 ‘인시드’(inSEED), 채용 플랫폼이자 솔루션인 ‘인사이트’(inSIGHT) 온라인 면접 솔루션 ‘인터뷰’ (inTERVIEW)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채용단계를 살펴보면 ‘서류전형-인적성검사-필기-면접’ 순으로 지원자를 걸러냅니다. 최종면접까지 모든 필터링을 사람이 직접하게 되죠. ‘과연 인재를 탈락시키지 않고 최종면접까지 선발할 수 있는 신뢰적인 시스템일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해서 지금의 AI기반의 HR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HR 솔루션은 독보적이다. 모든 서류전형 지원자가 개별적인 URL을 부여받는다. 1만2000명이 지원했다면, 1만2000명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서 PC로 인적성검사(21개의 게임 형식)와 AI 인터뷰를 각각 1시간씩 치러낸다. 그리고 마이다스아이티는 최종면접자를 호출한다. 모든 지원자에게 면접이라는 동등한 기회를 주는 첫 사례가 아닐까? 
마이다스아이티는 기존의 채용방식대로라면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확률이 10%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입사지원에 능숙한 지원자라면 설문식의 인적성검사의 점수를 의도적으로 올릴 수 있고, 면접과정에서 자신을 과대포장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면접관도 개인적인 편견에 따라 지원자에게 편협된 가점을 부가할 수 있다.
반면 마이다스아이티의 인시드, 인사이트, 인터뷰 등을 활용하면 회사와 사람 간의 정확한 매칭 적중률을 82%까지 끌어올릴 수가 있다. 실제로 마이다스아이티는 28개 기업의 3800명의 인사평가 자료를 블라인드 처리하고, 자체 HR 솔루션만으로 3800명을 상위 20%의 고성과자와 하위 20% 저성과자를 추출해냈다. 그 결과 28개의 각 기업들이 구축한 인사평가 결과와 82% 일치했다.
“현재 마이다스아이티의 HR 솔루션을 사용하는 중견, 중소기업 및 공공기관은 200여개입니다.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빅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적중률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이 시스템을 널리 홍보하려고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 SW를 보유한 기업이 세계 최고의 인사관리 SW를 개발하는 데에 노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사람을 뽑는 데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결국 최고경영자인 이형우 대표만이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형우 대표는 직원들에게 틈만 나면 이렇게 강조한다고 한다. “현재 직원들의 생각이 회사의 미래입니다. 결국 경영은 사람이 답입니다.”

 - 사진=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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