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CJ푸드빌의 새로운 도전

CJ푸드빌은 CJ그룹의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전문기업입니다. 빕스, 뚜레쥬르, 제일제면소, 계절밥상, 비비고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식음료 전문 브랜드를 10여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CJ푸드빌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습니다. 커피 전문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를 100% 자회사로 분리하기로 한 거죠. 기업경영에 있어 100% 자회사로 분리하는 경우는 해당 기업의 경영관리와 자율성을 보장해 주겠다는 겁니다.
투썸플레이스 100% 자회사 분리는 뜻밖의 결정처럼 보입니다. 현재 매장만 910개가 넘는 투썸플레이스는 스타벅스에 이어 한국 프리미엄 커피전문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CJ푸드빌 내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로 통합니다. 매출 면에서도 CJ푸드빌이 품에 안고 있는 게 유리한 효자 브랜드죠. 굳이 경영독립을 시켜가면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 이유가 뭘까요.
그동안 투썸플레이스는 수익이 나도 자신들의 브랜드 개발이나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수익이 부진한 다른 브랜드의 손실을 보전해줘야 했기 때문이죠. CJ푸드빌은 기본적으로 멀티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브랜드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각각이죠. 게다가 외식업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어느 해에는 빕스가 장사가 잘 되고, 어느 해에는 계절밥상에 손님이 늘어나는 식입니다.
그때마다 10여개의 식음료 브랜드들이 서로서로 보완을 해주면서 CJ푸드빌이란 큰 집 안에 모여 살았던 거죠. 어떻게 보면 투썸플레이스의 100% 자회사 출자는 CJ푸드빌이 처음으로 자식 장가를 보낸 식이 될 겁니다.
품 안의 자식을 출가시키면서 독립적으로 경영관리를 하고 성과를 내면 재투자를 고스란히 하라는 거죠.
투썸플레이스가 독립경영에 성공을 한다면, 아마도 제2, 제3의 독립선언이 CJ푸드빌에서 나오지 말란 법도 없을 겁니다.
내년 2월 투썸플레이스가 분리됩니다. CJ푸드빌의 첫 도전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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