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에도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기업 매출액이 3년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고, 순이익 역시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006년부터 기업활동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은 1만2472개로 전년 대비 0.1%(12개) 증가했다. 제조업체가 3.5%(202개) 늘어난 6018개였다.
종사자 수는 444만2000명으로 1.4% 늘어났는데 전체의 88.4%가 상용근로자였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는 3.5% 감소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기업 매출액은 2166조원으로 2015년 대비 0.3% 늘어났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 역시 0.3% 증가한 1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 매출액은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뒷걸음질 치다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매출은 1296조원으로 1.2% 감소했으나, 도소매업(317조원)과 건설업(168조원)이 각각 3.4%와 3.6%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30조원)은 15.4%, 부동산업 및 임대업(23조원)은 20.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28조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8.5원 늘어난 58.9원으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생산비용 감소, 건설경기 호조 등이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2013년 39.2원에서 2014년 42원, 2015년 50.4원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40.4%(5039개)는 국내외에 자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 줄었다. 국내 자회사는 1만511개로 1.2% 증가했지만, 국외 자회사는 8125개로 1% 감소했다.
국외 자회사 진출지역은 아시아가 69.7%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634개), 미국(1046개), 베트남(730개)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중국 내 자회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베트남과 인도 자회사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 인건비가 더 저렴한 베트남 등으로 이전으로 중국 내 한국기업 자회사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들이 지출한 연구개발(R&D)비는 4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났고, 기업당 연구개발비는 1.6% 증가한 73억원이었다. 경기 불황 등 영향으로 2015년 연구개발비는 2010년 이후 처음 감소했지만, 지난해 매출과 수익이 늘어나면서 다시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연구개발비가 38조6000억원으로 전체 89%를 차지했다. 제조업 기업당 연구개발 투자는 의약품과 전기장비, 자동차 등은 늘어났지만 비중이 큰 전자부품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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