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더하기 자영업 열전] 모바일 닥터

의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의사 출신이 대표를 맡거나 경영·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기업은 40여곳으로 추정된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수가 4000곳이 넘는 것을 감안할 때 1%가 안 된다.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한 의사 출신 창업자가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MBC 의학전문 기자 출신의 신재원 대표(사진)다. 창업 4년차인 그는 2015년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열나요’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중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의 출산·육아 부문 인기 앱 중 1위에 올라 있는 열나요는  육아맘 필수 앱으로 3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신 대표는 “저를 포함해서 3명의 의사 후배들과 시작을 했다”며 “초창기부터 많은 아이템을 개발하고 투자했지만 대략 3번 실패했다”며 모바일 닥터가 실패 속에서도 성공의 희망을 품고 일어섰음을 강조했다. 신 대표에게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14년 ‘모바일 소아과’라는 앱을 개발했었어요. 6개월 만에 5만명 가까이 다운로드 했고, 반응이 꽤 괜찮았어요. ‘원격 진료와 상담’을 해주는 앱이었는데, 소아과 의사들의 반발이 컸어요. 그래서 바로, 과감하게 접었죠.”
그러다 열나요라는 이름의 앱으로 대박 아이템을 터트린다. 신 대표는 “앱을 만드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는데 매일 육아맘 카페와 블로그 등을 들여다보며 아기 엄마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고충들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엄마들에게 아주 작은 부분부터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아기들의 ‘열 관리’에 관한 정보만을 제공하기로 한 것. 신 대표는 “아기가 아플 때는 대처방법에 대한 인터넷 검색 시간만 줄여줘도 도움이 된다”며 열나요 앱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분야다. 헬스케어 앱들 100개 있다면 99개가 실패를 한다. 그 첫번째 이유는 입력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는다. 두번째는 어렵게 등록했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안 되면 사용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모바일 닥터는 이 부분에서 다른 경쟁력을 보여줬다. 신 대표는 “열나요 같은 경우 전문의를 통해 의학적인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신뢰가 높다”고 강조했다.
창업 4년차까지 모바일 닥터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래서 신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해온 팀원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닥터는 3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11명이 됐다. 의사가 창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다. 그러나 신 대표는 주위 동료들에게 조언자 역할도 해주고 있다.
“얼마 전에 어떤 의사 한분이 찾아와서 헬스케어 쪽에 앱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5년 전 저의 모습인 거예요. 아이디어만 있고, 사업적인 고민은 없었어요. 그래서 아직 회사를 만들지 말고, 창업 관련 프로그램들을 더 공부해 보라고 조언했죠. 요즘, 스타트업 관련해서 보완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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