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인구 감소와 저출산 등 영향으로 예식장, 산부인과 등 관련 업체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려견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애완용품 관련 업종이 빠르게 늘어나고 편의점·패스트푸드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유행의 변화에 따라 게스트하우스·모텔, 스크린골프장·실외골프연습장 등 희비가 갈리는 업종도 상당수 등장했다.

최근 3년간 ‘뜨는 업종’ 장난감 가게·당구장
국세청은 최근 이런 내용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공개했다. 국세청은 창업이나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사업자등록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자 현황 통계’를 매달 공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생활밀접업종’ 100개를 추려 최근 3년간의 변동 내역을 새로 공개했다. 2014년 9월과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100대 생활업종은 주로 소매와 음식·숙박, 서비스 업종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이나 용역을 취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 말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221만5000개(명)로 2014년 9월과 비교하면 11.4% 늘었다.
100대 생활업종 중 스포츠시설운영업, 펜션·게스트하우스, 애완용품점 등 73개 업종이 늘었고 구내식당, 실외골프연습장, 담뱃가게 등 27개 업종은 줄었다.
국세청은 최근 3년 간 증가율 기준으로 ‘뜨는 업종’으로 장난감 가게, 당구장을 꼽았다. 다양한 특성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난감 가게는 9월 현재 2057곳으로 3년 전(1416곳)에 비해 45.3% 증가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 놀이문화로 인기를 끌면서 증가 추세에 있는 당구장은 1만4629곳에서 1만8258곳으로 24.8% 증가했다.

결혼 기피와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영향 뚜렷
생활업종의 증감에는 최근 심화하는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등 영향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예식장과 결혼상담소는 2014년과 비교해 각각 11.3%, 9.4% 감소하면서 최근 3년간 감소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산부인과는 2014년보다 3.7% 줄어 13개 진료 과목별 병·의원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반면 신경정신과(17.2%)의 증가율이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기타 일반의원(13.3%)과 피부·비뇨기과(11.4%) 의원의 증가율이 높았다. 여기서 기타 일반의원은 마취과, 결핵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달리 분류되지 않는 병과를 말한다.
내과·소아과와 성형외과의 증가율은 각각 4.2%와 6.2%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1인 가구 소비와 관련된 업종은 호조세를 보였다. 애완용품점은 2014년과 비교해 무려 80.2%나 늘었고 동물병원도 13.8% 증가했다. 편의점이 36.5% 증가한 것 역시 1인 식단 위주로 간편한 음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전문직은 모든 업종이 증가했다. 전문직의 3개년 증가율은 17.6%로 소매업종(10.1%), 교육(11.5%), 기타서비스(17.1%), 100대 업종 전체(11.4%)를 앞섰다. 직종별로는 공인노무사의 증가율이 61.5%로 가장 높고, 법무사의 증가율이 6.2%로 가장 낮았다. 변호사는 28.3% 증가했고 기술사 24.4%, 건축사 22.8%, 변리사 18.5% 늘었다.
건강·미용·스포츠 활동 관련 업종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탁구장 등 스포츠시설 운영업은 무려 140.3%나 급증했다. 헬스클럽은 2014년 9월말 현재 4596곳에서 매년 늘어 올해 9월말 6496곳으로 41.3% 증가했으며 피부관리업(58.8%), 의료용품점(20.0%) 등도 100대 업종 전체의 평균 증가율(11.4%)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차 회식’ 줄면서 호프 전문점·간이주점 된서리
2차가 사라지는 회식문화 등의 영향으로 호프 전문점(-10.2%), 간이주점(-15.7%) 등이 된서리를 맞은 반면 커피전문점과 주스 등의 음료 판매점이 최근 3년간 증가율 72.8%로 돋보이는 1위를 차지했다. 한식과 중식, 일식 등으로 구분되는 대중음식점 중에는 일식전문점이 22.3%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패스트푸드점은 24.1% 증가했고 제과점은 17% 늘었다. 반면 구내식당은 25.2%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풍을 반영하듯 교육업종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실용성을 추구하는 기술·직업 학원의 선호세가 뚜렷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습학원으로는 입시·보습·외국어(통역)·온라인교육·기타문리 계열(성인고시·세무·회계·변리사·공인중개사·공무원학원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 교습학원의 증가율이 8.6%에 그쳤다.
반면 1개의 강의실에서 설립자가 직접 1개 과목을 지도하고 학생수는 9인 이하인 교습소와, 여러개의 과목을 강의하고 설립자의 거주지에서 강의가 가능한 공부방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동안 22.9% 이상 늘었다.
또한 미술·서예, 음악·무용·영화연극·국악 등이 포함된 예술학원은 증가율이 14년대비 8.4%에 그친 반면,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의 증가율은 20.3%로 나타났다.

유행 따라 뜨고 진다…게스트하우스 늘고 여관 줄어
운동을 감안한 야외 활동 및 건강을 중시하는 생활습관이 오토바이, 자전거 등과 같은 단거리 이동수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자동차 판매점이 최근 3년 동안 2.6% 감소한데 반해 자전거 판매점은 12.1% 늘어났다.
최근 트렌드가 바뀌면서 명암이 갈린 업종도 많았다. 여행객들의 도시 민박형 숙박업소 이용이 늘면서 펜션·게스트하우스 등은 89.1% 늘었지만 여관·모텔은 4.8% 줄었다.
실내 스크린골프점은 48.7% 늘어난 반면 실외 골프연습장은 24.1% 줄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이 늘면서 주유소는 6.0% 줄고 LPG 충전소는 5.2% 늘어나 대비를 이뤘다.
운동을 감안한 야외 활동 및 건강을 중시하는 생활습관이 오토바이, 자전거 등과 같은 단거리 이동수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자동차 판매점이 최근 3년 동안 2.6% 감소한데 반해 자전거 판매점은 12.1% 늘어났다.
온라인 구매가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통신판매업의 경우 증가율이 46.3%에 이를 만큼 매년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대표적인 온라인 통신판매 상품으로 손꼽히는 의류(-2.4%)와 스포츠용품(-1.9%), 건강 보조식품(-1.8%)을 소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성장을 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이다.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구매가 주류를 이룸에 따라 오프라인 판매 물품을 취급하는 가전제품 판매점은 2.7% 준 반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된 제품의 수리 용역을 제공하는 가전제품 수리점은 39% 늘어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인 것도 궤를 같이 한다.
미용실(14.3%)과 이발소(-6.5%) 등도 서로 희비가 갈렸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납세자의 개별 과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자 등록 정보의 추가 공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통계의 공개 범위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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