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앞줄 오른쪽 네번째부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 참석해 강조…“대기업 갑질·불공정거래로부터 中企 지키겠다”
문재인 정부에서 유일하게 신설된 장관급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30일 공식 출범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재인 대통령, 홍종학 초대 장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소·벤처기업인, 소상공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 축사를 통해 “중소기업은 제조업 생산액의 절반을 만들어 내는 대한민국 경제의 뼈대이자 전체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일자리의 원천”이라며 “사람중심 경제의 양 날개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모두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는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면서 “일자리 없는 성장, 가계소득이 늘지 않는 성장, 분배 없는 성장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성장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 중심에 중소기업을 세우고자 한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기부의 출범은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수출 대기업이라는 하나의 심장으로 뛰었던 대한민국 경제에 또 하나의 심장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의 갑질과 불공정거래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낼 것”이라며 “중기부가 중소기업인의 버팀목이 되고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의 주역”이라며 “중기부는 새 정부의 유일한 신생부처인 만큼 스스로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부처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벤처기업처럼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을 갖고 업무의 한계, 기존의 관행, 부처의 벽을 과감하게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술탈취, 납품단가 후려치기, 부당 내부거래 등 일부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이 겪는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의 ‘3불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공정경제의 초석을 튼튼히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 중소기업 354만개 중 수출에 참여하는 기업이 3%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 가는 더 큰 꿈을 가져주실 것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맞춤형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출시장의 정보 제공에서 바이어 발굴, 계약, 납품의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하고 “여러분이 남으로 북으로 마음껏 뻗어 나갈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골목상인의 아들로 자라나 여러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상생·협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해 국민경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경제성장의 혜택이 골목상권으로, 전통시장으로, 가계로 퍼져나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종학 중기부 초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중소기업과의 약속 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직접 발표했다.
홍 장관은 “대기업도 벤처로 시작해 혁신을 거듭하며 우리나라 성장을 이끌어왔고, 외환위기 때는 혁신 벤처기업이 위기극복을 견인했다”며 “하지만 현재 우리는 세계화와 기술진보로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수호천사와 세일즈맨이 돼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특히 “중기부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9개 기관이 똘똘 뭉쳐 중소기업을 지원해 구체적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초대 장관으로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서 중소기업의 동반자가 되고 도전을 응원하는 창업·벤처기업의 강력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규모 점포 규제 등으로 골목상권을 지키고 청년상인을 육성하는 등 소상공인의 따뜻한 대변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홍 장관과 중소기업 대표, 소상공인, 근로자 등 7명이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희망의 문’을 열어 중기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중기부는 지난 7월 중소기업청에서 부로 승격·신설됐으나 홍 장관이 지난달 21일에야 장관에 임명되면서 뒤늦게 출범식이 열렸다. 부로 승격된 지 127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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