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100선] 안동 하회마을

▲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깎아지른 부용대,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안동 하회마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깎아지른 부용대,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곳. 안동 하회마을은 엄격한 유교의 이상을 따라 촌락이 형성됐던 조선 시대 유교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하회마을은 고려 말에 허·안·류씨 성의 3개 씨족이 새로운 양반 정주지를 찾아 형성한 마을이다. 17세기 말 허씨와 안씨 일가가 마을을 떠나면서 류씨 단독의 씨족마을이 됐다. 풍산 류씨는 600여년간 대대로 하회에 살아왔다. 특히 조선 시대의 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를 비롯해 걸출한 정치가와 학자를 많이 배출했다.
마을 이름이 하회(河回)인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흐르는 데서 유래했다. 풍수지리적으로 이런 지형을 태극형, 행주형, 연화부수형이라고 한다. 마을 안에 남북 방향의 큰 길이 있는데 이를 경계로 위쪽이 북촌, 아래쪽이 남촌이다. 마을 입구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남촌이다.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을 비롯해 하동고택, 남촌댁, 류시주 가옥 등이 남촌에 있다.
북촌에는 풍산 류 씨 대종택인 양진당, 양진당과 더불어 북촌을 대표하는 북촌댁, 겸암 류운룡이 모친의 병환으로 벼슬에서 물러나 있을 때 만든 빈연정사, 서애 류성룡이 부친상으로 벼슬에서 물러나 있을 때 지은 원지정사 등 양반 가옥과 교육 수양 공간이 자리한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돼 있기 때문에 좌향이 일정하지 않다. 한국의 집들이 대개 정남향 또는 동남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큰 와가(기와집)를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된 것도 특징이다. 마을 중심에 양반 문화가, 주변으로는 서민 문화가 병존한다는 뜻이다. 서민들의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비들의 ‘선유줄불놀이’도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만송정 숲에서 나룻배를 타거나 마을을 휘둘러 육로로 돌아가면 된다.
안동 여행길에 병산서원도 빼놓을 수 없다. 하회와 다소 떨어져 있지만 크게 봐 하회마을 권역에 포함된다. 낙동강변의 그림 같은 절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으며, 특히 만대루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안동은 인근 지역들과 다른 독특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다. 양반의 제사 문화가 담긴 헛제삿밥, 내륙지방에서 생선을 즐기는 현명한 방법이었던 간고등어, 달콤한 간장 양념에 매운 청량고추와 감자, 당면 등을 넣어 만든 안동찜닭 등은 안동 여행에서 빠뜨리면 섭섭한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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