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를 괴롭혀온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물량이 우리나라 연간 철강 수출의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철강 글로벌 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철강 공급과잉량은 7억3700만톤으로 추산됐다. 이는 철강산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 철강 수출량의 약 24배다.
‘철강 글로벌 포럼’은 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33개국이 철강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회의체다.
2016년 주요 국가별 철강 수출은 중국이 1억75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일본 4050만톤, 러시아 3110만톤, 한국 3050만톤, 유럽연합(EU) 2910만톤 순이었다.
33개 포럼 회원국의 철강 생산능력은 총 20억3140만톤으로 2014년보다 2.1% 감소했지만, 201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생산능력 확장 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 공급과잉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생산능력은 중국이 10억7333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EU 2억2357만톤, 일본 1억2994만톤, 인도 1억2633만톤, 미국 1억1323만톤, 러시아 8787만톤, 한국 8074만톤 등이었다.
EU(-1178만톤), 중국(-5518만톤), 일본(-270만톤)은 2014년보다 생산능력이 줄었지만, 인도(1648만톤), 인도네시아(120만톤), 멕시코(295만톤), 브라질(404만톤) 등 신흥국은 증가했다.
포럼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기본 원칙은 시장 기능 강화,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 등 정부 지원 제한 등이다.
그러나 회원국들이 포럼의 권고를 제대로 이행할지는 불투명하다. 포럼에서 중국은 “2016년부터 구조개혁을 통해 과잉 생산능력을 1억톤 이상 이미 줄였다”며 “나머지 국가들이 그냥 지켜보는 동안 중국만 희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포럼 직후 성명에서 일부 국가가 계속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철강 공급과잉의 원인과 결과에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도구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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