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중소기업학회장

중소기업 고용에 있어서 청년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에서의 청년 비중은 커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떠나고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며 중소기업 미래에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중소기업학회에서 지난 10월 말에 전국 주요 14개 대학 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에, 청년들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차이에 대해서 52,6%가 구분하지 못하고 있으며,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구분할 수 있는 정도는 37.8%, 잘 알고 있는 경우는 9.6%에 불과했다. 이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벤처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은 다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편인데, 특히 혁신, 새로움, 성장, 기술 및 창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벤처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열악한 근무환경, 리스크와 성장불투명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청년들은 중소기업이 국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지원과 보호대상자로 여기고 있으며,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취업하고 싶은 직장의 종합 순위를 살펴보면, 1순위가 공공기관(공기업), 2순위가 대기업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의 경우 자영업 또는 창업보다도 낮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을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는 근무환경, 급여수준, 기업문화, 기업의 미래비전이 중요한 정보 순으로 파악됐으며, 청년들이 생각하는 유망한 중소기업의 판단은 근로자 중심기업, 기업의 미래비전이 제시되는 기업, 기업문화가 좋은 기업 등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로환경(급여수준, 근무환경, 고용안정성)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취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도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가지 않는 주요 원이었다.
이러한 청년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으로 볼 때, 청년들을 중소기업으로 오게 하기 위해서는 급여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의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바꾸고 청년들에게 기업의 비전 그리고 ‘사람중심의 기업’임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중심 기업이라 함은, 근로자들에게 일하고 싶은 동기부여를 제고하고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는 기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대기업 임금수준의 60% 정도에 불과한 낮은 임금수준, 열악한 근무환경,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고, 미래가 불안한 일터로 인식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확인됐지만, 결국 청년들은 임금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근무환경, 근로자를 존중하는 기업문화에 대한 요구가 크며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면 중소기업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제 중소기업정책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오도록 하는 환경조성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온다는 것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모인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결국에는 혁신이 이뤄지는 사람중심 혁신성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은 결국 중소기업인들이 의식혁신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즉 사람중심의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하고 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중소기업인의 변화와 이에 대한 정부정책의 부응이 이뤄질 때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자신들의 미래를 맡기기 시작할 것이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중소기업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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