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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 날개 단 BMW코리아 김효준명성·실적두 토끼 잡고 수입차업계 첫 회장 등극
중소기업뉴스팀  |  sbnews@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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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9호] 승인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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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이 1월1일자로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일개 수입차 브랜드의 CEO가 회장으로 승격됐다는 소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김효준 회장을 통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고, BMW가 그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첫 단추이기에 그렇다.
수입차 시장에서 BMW코리아는 지난 10년간 아주 이상적인 속도를 내면서 같은 독일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와 함께 줄곧 선두자리에서 달렸다. BMW와 벤츠가 전체 수입차 시장의 55%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그 가운데서도 BMW는 수입차의 대 명사로 성장해 온 것이다.
어느덧 한국의 자동차 전체 판매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은 10%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데, 이제는 BMW와 같은 메이저 수입차를 단순히 수입차 카테고리로 묶기에 판매량이 너무 많아졌다. 르노삼성 자동차나 쌍용자동차와 같은 국산차 브랜드와 상대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BMW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은 5만2817대인데, BMW는 1995년 국내 진출 이래 총 누적 판매 4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BMW는 고급 수입차 브랜드라는 ‘명성’과 매년 6만대 가까운 판매라는 ‘실적’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것이다.

18년째 BMW코리아를 이끄는 CEO
김효준 회장은 BMW의 독일 본사가 인정할 만큼 역량이 뛰어난 CEO로 통한다고 한다. BMW그룹의 회장이었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는 김효준 회장을 두고 “경쟁자들보다 항상 앞서 달려가는 CEO”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로 BMW코리아를 이끈 지 18년이 되는 해다. 2016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김 회장은 오랜 CEO 생활을 청산하고 직접 후계자 인선 작업을 했으나 BMW 본사에서 다시 연임을 요청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고 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BMW본사가 진출한 해외 시장 중에서도 중요성이 그리 크지가 않다. 그렇지만, BMW 본사는 김 회장이 CEO를 하는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그를 지원했다.
김효준 회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학력이 전부였지만, 1995년 BMW코리아 재무이사(CFO)로 발탁이 되고, 이어 2000년에 BMW 글로벌 현지법인에서는 처음으로 현지인 대표로 올라섰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시절 김효준 회장은 BMW 본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하는데,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한국시장 철수까지 고려할 정도로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BMW는 2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2000만달러는 BMW코리아의 딜러사들에게 아주 유익한 씨드 머니가 됐는데, 당시 시중금리가 20%를 넘는 와중에 5%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수입차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다른 수입차들이 움츠러드는 와중에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실히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BMW 본사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바탕으로 김효준 회장은 2001년부터 한국시장 판매량을 가파르게 늘려나가게 됐고 BMW코리아를 한국 수입차 시장의 명차 반열에 올리게 된 것이다. 김효준 회장의 후임으로는 한상윤 BMW 말레이시아법인장이 결정됐다. 김효준 회장은 2020년까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총괄하게 되고, 한상윤 신임 사장은 사업운영을 전담하게 되는 구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워낙 그가 본사의 신임이 높기 때문에 김효준 회장이 원한다면, 2020년 이후에도 BMW코리아의 운전대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수십개의 수입차 한국법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회장직을 신설한 곳은 BMW코리아가 유일하다. 김 회장은 BMW코리아를 넘어서 BMW그룹의 상징적인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장을 BMW의 전진기지로 탈바꿈
김효준 회장은 BMW코리아 임직원들에게 수평적인 직장 문화를 강조해 왔는데, 지난 2008년부터는 일반적인 신입~부장까지의 모든 직급을 없애고 임원이 아니라면 모두 매니저라는 직급으로 통일시켜 버렸다. 그래서 BMW코리아에서는 임원이 되기전엔 모두가 매니저이기 때문에 의사결정구조 면에서도 수평적이면서도 매니저들이 각자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 가운데 이렇게 파격적인 직급 체계를 갖춘 곳은 비교적 자유롭고 수평적이라는 IT벤처기업을 제외하고는 BMW코리아가 아마 손에 꼽힐 정도가 아닐까 싶다.
2000년에 BMW는 약 2100대를 판매하면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선두권 랠리를 펼치게 되는데, 이 시기부터 BMW본사는 김 사장의 경영역량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다른 BMW 해외법인들에게 한국법인을 보고 배우라는 지시를 내릴 정도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김효준 회장이 아시아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BMW본사 임원에 오르게 된다. 그 뒤로 2013년에는 BMW그룹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수석부사장의 위상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BMW그룹 이사회의 멤버는 아니지만, 그 이사회 바로 아래 직급이 수석부사장으로 BMW그룹의 글로벌 전략과 방향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의견을 내는 위치까지 올라선 것이다.
BMW코리아가 지금처럼 수입차 시장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기 전인 2000년만 하더라도 외형이나 명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그 당시 임직원수도 30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판매량도 5만대를 넘어 6만대까지 도달하고 있고, 직원도 5000명으로 늘어났다. BMW코리아는 2009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이래 2015년까지 내리 1위 자리를 지켜왔고, 잠시 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018년에 다시 1위 탈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BMW는 판매량과 실적 면에서만 벤치마킹할 부분이 또 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는 작업을 솔선해 왔다는 점이다. 김효준 회장은 BMW본사를 설득한 끝에 지난 2014년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를 오픈하게 된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국제 레이싱 대회를 개최할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드라이빙 트랙이나 안전운전 체험장 등 규모만 해도 축구장의 33배 크기다. 드라이빙 센터는 BMW가 자동차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선사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은 개념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투자에 까다롭기로 소문이 난 BMW본사가 드라이빙 센터를 독일,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로 오픈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아시아 시장을 분석할 때 보통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우선 순위를 매긴다. 그럼에도 아시아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드라이빙 센터가 들어선 배경에는 김효준 회장을 믿고 투자한 것이란 걸 알 수 있다. 영종도에는 BMW의 연구개발(R&D) 센터도 함께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김효준 회장
현재 국내 수입차 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보유한 곳은 BMW코리아라고 한다. 전시장만 50개가 넘고 서비스센터도 60개나 된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경기도 안성에서 1300억원을 투자해 부품물류센터도 문을 열었다. 그 규모도 BMW그룹의 해외법인 중에서도 가장 크다고 한다. 안성 물류센터는 지리적으로 인천공항과 평택항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연간 200만개 이상의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생산라인만 들어서면 BMW 차량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다.
드라이빙 센터, 연구센터, 물류센터 등 최근 5년 사이 한국시장에서 일어나는 BMW코리아의 투자들은 BMW그룹이 한국을 단순히 판매시장을 넘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진기지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BMW는 10년 가까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김효준 회장이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경영 마술을 선보일지 자못 기대가 된다.

- 글 : 김규민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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