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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의 온기 나누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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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호] 승인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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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서민들이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연탄가격이 많이 올랐다.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최고 19.6% 인상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전국 평균 550원이던 연탄 1장 값이 650원으로 100원 올랐다. 겨우 100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요즘 누가 연탄을 사용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전국적으로 13만여가구에 달한다고 한다. 또 이들에게 1장에 100원이 오른 연탄 가격은 큰 부담이다.
정부는 인상된 연탄 가격만큼 전국 7만4000가구에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금액을 23만5000원에서 31만3000원으로 33.2% 인상하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런 혜택은 연탄이 필요로 하는 이들의 극히 일부분에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난 연말부터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연탄에 얽힌 서민의 애환이 연탄의 불길처럼 피어오른다.
가난하던 시절 하루 벌어 하루 살던 서민들은 한손에 봉지쌀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연탄 한장을 새끼줄에 꿰어 들고 처자식이 기다리는 쪽방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1970년, 1980년대 연탄은 김장과 함께 겨울대비 1순위 물품이었다. 이 시절 연탄파동이라도 일어나면 연탄은 귀한 존재가 됐다.
이때 좀 산다고 하는 집들은 한번에 수백장을 갖다놓고 겨울 내내 썼지만 대다수 가정은 기껏해야 몇십장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대부분 겨울이 채 끝나기 전에 동이 나버렸다.
연탄을 주문하면 연탄가게에서는 동네 입구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만 연탄을 갖다 놓기때문에 연탄 나르는 일은 큰 고역이었다.
집안에 들어온 연탄의 열기를 계속 누리려면 제때 갈아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 일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었다. 연탄갈기는 주로 어머니가 맡았다. 어머니는 연탄불을 꺼뜨리지 않으려고 제일 늦게 잠드셨고 제일 먼저 일어났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곤히 자다 인기척에 부시시 일어나 쪽문으로 부엌을 내다보면 어머니가 연탄을 갈고 계셨다. 마치 시계처럼 연탄가는 시간을 정확하게 꿰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집 여러 남매는 어머니의 그런 부지런함 덕분에 매해마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겨울을 따뜻하게 해줬던 연탄은 한편으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겨울을 맞아 방구들을 미처 정비하지 못한 서민 가정에선 연탄가스 사고가 이 시절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 했다.
연탄가스 중독사고는 오늘날의 교통사고 보다도 더 흔하게 신문에 오르내렸다. “어디어디서 누구누구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졌습니다”라는 기사가 한겨울부터 3월까지 방송과 신문의 단골 뉴스 메뉴였다.
연탄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저렴하게, 우리 서민들 곁에서 겨울을 따듯하게 해주는 존재다.
요즘에는 중소기업계를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나 기업체에서는 매년 겨울철마다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어려운 가정에 선행을 베풀고 있다. 이들도 연탄처럼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춰주고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서로의 온기로 추위를 막던 시절이 꿈결과 같이 아련하다. 어려우신 이웃들도 중소기업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의 온정으로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이기호- 대구경북연료협동조합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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