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그룹은 재계 25위입니다. 최근 효성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효성가(家) 3세 경영인’체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사진)이 사실상 경영 실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동생인 조현상 사장과 사업 경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일 효성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로 두고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키로 했습니다. 사업회사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으로 나뉘게 됐습니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 지분관리와 투자를 담당하고 효성티앤씨는 섬유와 무역,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효성화학은 화학부문을 각각 총괄하게 되는데요.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결국 효성그룹의 사업체계를 수직 계열화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정비 효과도 거두게 됐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효성의 대주주 일가는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효성 지분만큼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동일하게 소유하게 된다는 겁니다. 현재 효성의 지분구조를 보면 조석래 명예회장이 10.18%, 조현준 회장 14.27%, 조현상 사장 12.21% 등 총 37.4%를 소유하고 있는데요. 대주주 일가가 소유하고 있었던 기존의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출자하게 되면 지주회사 지분은 최대 50% 이상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간 사업업부문 경계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준 회장은 주로 그룹 중장기 전략과 섬유 및 정보통신 사업을 챙겨왔는데요. 동생인 조현상 사장은 2011년부터 산업자재PG장을 맡아 탄소섬유 사업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지주사 지분 확대와 함께 동생인 조 사장이 섬유사업을 관장하는 효성첨단소재 지분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큰 틀에서 보면 장남인 조 회장이 지주 기능을 총괄하고 일부 사업부문 소유권을 조 사장이 강화하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하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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