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경영환경 개선과 조합지원에 최선”
“지난해 우리 중소기업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인력·자금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과 협동조합 지원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두고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신년인터뷰를 통해 올해 기협중앙회 역점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종합지원센터 건립과 중소기업종합정보망 구축사업, 신규·영세중소기업협동조합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중소기업들은 내수부진으로 공장가동률이 60%를 밑도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 경기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 올해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 회복 영향으로 환율변동이나 무역마찰 심화 등 대외적 돌발악재가 없는 한 작년 수준을 웃도는 4~5% 대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인들은 여전히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협중앙회 조사자료에 의하면 중소기업인들의 73.7%가 올해 국내 경제가 지난해 수준 내지는 더 나빠질 것으로 응답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도 3.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소기업인들은 대부분 경기회복 시점을 3·4분기로 예상하고 있어 고용은 물론 설비투자, 기술개발투자 등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취임 이후 주5일제 및 고용허가제 도입 반대와 단체수의계약제도의 유지존속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중소기업이 잘 살아야 나라가 잘 산다’는 확고한 철학으로 중소기업계의 대통합과 애로사항 해결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 폐지 위기에 놓여있던 단체수의계약제도를 유지·존속시키고 운영상의 문제점을 개선해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체제를 구축한 점이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계의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주5일근무제 조기도입과 고용허가제 도입에 적극 대응해 주5일근무제 시행시기를 2006년으로 늦췄으며, 고용허가제도 산업연수제도와 병행실시토록 하는 절충안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소기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을 제정토록 했으며 산업연수생 도입 한도도 8만명에서 13만명으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공정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한 협동조합법 개정 △대·중소기업간 공조체제 구축 △대구 중소기업제품판매장 건립 △중소기업무역투자지원센터 설치 △민경협 설립 및 개성공단 중소기업시범단지 조성 등의 성과에 대해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 올해 기협중앙회의 역점사업은 어떤 것들입니까.
▲ 올해도 국내외 경제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협동조합 운영의 내실화를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각종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 우선 중소기업의 전시공간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원스톱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종합지원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시로부터 마포구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인근부지에 2만7천5백평을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중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이 부지에 중소기업 전용 전시공간인 전시·컨벤션센터와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벤처센터 등 2개의 건물을 20층 정도 규모로 건립할 방침입니다.
△ 또 지난 12일 발족한 협동조합기능활성화기획단을 통해 조합간 거래로 공동수익사업을 개발 보급하는 등 업종별 협동조합 특성에 맞는 현장 밀착적인 지원을 해나가겠습니다. 특히 총 110억원을 투입, 삼성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종합정보망 구축사업도 조기에 마무리해 협동조합의 정보화를 앞당길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여러 협동조합의 개별 B2B사이트를 하나의 포털사이트로 연결해 업종별 통합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협동조합 및 회원사의 판매선 확대와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생산현장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산업연수생 도입규모를 올해 20만명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 시행과 관련, 중소기업과 청년 미취업자와의 취업을 연계하는 중소기업청년패키지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서울, 대구, 대전 등지에 시장경영지원센터를 운영,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고 PL보험사업 등을 통해 기협중앙회가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 개성공단 추진현황과 최근 발족한 민경협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기협중앙회 조사결과 현재의 경제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소제조업체의 65%가 앞으로 3년을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며, 38%가 노동력 확보와 경비절감 등을 이유로 생산시설의 해외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점에서 개성공단은 중소기업의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이 중국과 비교해 볼 때 경쟁력을 갖는 것은 중국은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중국까지의 컨테이너 왕복요금은 800달러 수준이지만 개성공단까지는 육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35달러면 충분합니다. 인건비도 월 57.5 달러로 싼 편이며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따라서 기협중앙회는 산업공동화를 방지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성공단 조기조성을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올 상반기중에 1만평 규모의 시범공장에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기협중앙회와 전경련은 민간차원의 남북경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민경협)를 발족했습니다. 초대이사장에 이수성 前 국무총리가 선출됐으며 기협중앙회장과 전경련회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측 대북사업주체인 민족경제련합회(민경련)을 상대로 정부가 하기 어려운 협상 등 우리쪽 민간기업의 창구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통해 협동조합 및 중앙회의 수익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봅니다.

-회장님이 경영하시는 케드콤은 어떤 회사입니까.
▲ 76년 설립된 (주)케드콤(前 한국전장)은 위성방송수신기, 이동통신단말기, 사무자동화기기, 다목적 방송용장비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력제품인 이동통신단말기의 경우 ‘GSM’방식으로 지난해 중국, 동남아, 유럽 등지에 1백20만대를 수출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무역의 날에는 7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03년 연간기준으로는 1천500억원을 넘는 수출성과를 거뒀습니다.

[ 약 력 ]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원(AMP)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현 (주)케드콤, 한국 ITT-CANNON(주), (주)영한전자(천진), (주)위즈플러스 회장
·현 국민경제자문위원회(대통령 자문기구)위원
·한양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현 세계중소기업자대회(ISBC)운영위원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공동의장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