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통화·가상화폐) 바람이 몹시 거셉니다. 열풍만큼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평가 목소리도 뜨겁습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암호화폐에 투자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최근 일고 있는 암호화폐 열풍은 결국 ‘나쁜 종말’(bad ending)을 맞게 될 것”이라고도 했지요. 
반면 지난해 9월 비트코인 열풍을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에 비유하며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허상이 아닌) 진짜”라면서 “암호 달러, 암호 엔 같은 것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입장을 바꿨네요.
우리나라도 뜨겁긴 마찬가지죠. 직장인 10명 중 3명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입니다. 높은 관심을 방증하듯 암호화폐 관련 신조어도 봇물처럼 나오고 있네요. 투자든 투기든 알아두면 좋은 암호화폐 관련 신조어를 꼽아봅니다. 
 ▨ 가즈아 = 우리말 ‘가자’를 길게 발음한 익살스러운 말입니다. 암호화폐가 낳은 최고의 신조어이지요. 스포츠 관람 커뮤니티에서 팀을 응원할 때 사용하던 말인데, 지난해 암호화폐가 떠오르면서 빠르게 유행을 탔답니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산 암호화폐의 가격이 목표에 닿길 바라며 이 말을 쓰곤 한다죠. 예를 들면 “4000 가즈아~” 뭐 이런 식이랍니다. 1코인당 가격이 4000만원까지 오르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은 거죠. 놀라운 것은 ‘가즈아’가 외국인들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겁니다. 해외 코인 개발자들도 ‘Gazuaaa’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 존버 = ‘존버’는 ‘존X게 버틴다’의 줄임말로, 비속어랍니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오를 때 “존버하면 된다”고 말하죠. 버티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말이랍니다. 또한 자신이 산 화폐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존버”를 외칩니다. 가격이 내려가도 버티다 보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암호화폐를 팔지 않고 스스로 다짐하는 말이죠. ‘존버’는 주식시장에서도 꾸준히 써온 말로, 소설가 이외수 씨가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프·리또속 = ‘김프’는 ‘김치 프리미엄’의 줄임말입니다. 한마디로 암호화폐가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경우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2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지요. 국내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리또속’ 역시 줄임말인데요, ‘리플에 또 속는다’라는 뜻입니다. 매번 가격이 급등하는 듯한 흐름을 보이다가도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리플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신조입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모임이나 커뮤니티에선 매우 유명한 용어랍니다. 혹시 주변에 “리또속~ 리또속~” 하며 다니는 사람 없나요?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