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삼성, 이사회중심경영 체제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한 삼성그룹의 경영체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원래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그동안 오너와 대표이사의 강력한 권한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거 체제를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자리잡도록 하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삼성그룹이 한번도 가지 않은 길입니다.
최근 연말인사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사임했지만 이사회 의장은 계속 맡기로 했는데요. 삼성전자에서도 이상훈 사장이 경영지원실장 보직에서 내려와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계열사입니다. 그만큼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역할을 분리하는 경영체제 변화에 최치훈 사장과 이상훈 사장이 의기투합하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삼성그룹의 이사회 역할과 권한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최 의장과 이 사장이 모두 오너일가 측근으로 그룹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히기 때문인데요. 두 CEO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정식 선임될 경우 주요 의사결정과 전략수립 등에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됩니다. 오너의 경영공백을 만회하고 새롭게 그룹 경영이 출발점하는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사회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컨트롤 타워는 아닙니다. 그룹의 대표이사들은 각자 담당하는 사업부문의 실질적 운영을 총괄하고, 이사회 의장은 투자와 인수합병 등 주요 결정을 하는 그림을 그리는 거지요. 이사회에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수립을 하자는 겁니다.
이미 이러한 경영체제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취하는 시스템입니다. 이사회와 주주 의견에 따라 회사의 주요 사안이 결정되는 구조 말입니다. 리더십 공백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사회에 힘을 강화해 발 빠르게 변화를 추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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