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의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말 개인사업자 대출은 288조8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1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대기업 대출은 149조6000억원으로 5조원 가량 줄었다. 개인사업자가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631조8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역시 781조4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7조4000억원 감소했다. 통상 연말이 되면 기업들이 부채 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 상환하고 은행도 부실채권을 정리하느라 기업대출이 줄어들기는 한다.
이처럼 기업의 대출은 줄었지만 개인사업자만 반대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한해를 기준으로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모두 27조8000억원 늘었다. 2015년(29조7000억원)보다 작지만 2016년(21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해 기준으로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은 1년 사이 38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액의 73%를 개인사업자가 밀어 올린 셈이다. 대기업 대출은 3조5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41조6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 임대업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부동산 임대업 수익률 때문에 2016~2017년 부동산 임대업 위주로 자영업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대출 수요가 자영업자 대출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은 많이 늘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대출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태도지수 전망치는 -7이었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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