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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더 월’·LGD ‘롤러블 DP’에 지구촌 “판타스틱” 연발
이권진 기자  |  goenergy@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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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1호] 승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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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LG전자의 곡면 55형 올레드(OLED) 246장으로 만든 ‘올레드 협곡’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18만4000여명의 참가자, 25만㎡의 전시장에 들어선 4500여개 기업 부스 그리고 1200여명의 연사들. 올해로 51번째를 맞은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 2018(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혁신과 모호함의 선을 넘나드는 수많은 신기술과 제품이 올해도 어김없이 선보였다. 과거 CES에서는 TV나 콘솔 게임기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가전, 모바일, PC, 자동차, 웨어러블, 콘텐츠, 패션, 악기 등 온갖 제품과 기술이 넘쳐나는 곳으로 변모했다. 한두개의 키워드로 CES를 정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2~3년간의 흐름을 보면 분명한 트렌드는 있다. 연결성(connectivity)을 바탕으로 해 전 세계 기업들이 모바일, 스마트홈, 서버, 서비스 플랫폼의 통합을 더욱 긴밀하게 하고 있다. 연결성은 지난해 CES의 행사 주제이기도 하지만 지난해가 연결성의 화두를 던진 해라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인공지능(AI)이 접목될 수 있는 루트가 더해지면서 다른 산업 간의 융합도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4차 산업혁명 이끌 첨단 기술 수두룩
올해 CES에서 눈길을 끈 제품으로는 피스커에서 선보인 신형 럭셔리 세단 ‘이모션’(EMotion)이 꼽힌다. 오는 2020년께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모션은 탄소 섬유 섀시, ‘레벨 4’의 자율주행기술, 1번 충전에 400마일(약 600㎞)을 주행할 수 있는 고속 충전 배터리, 시속 260㎞의 최고속도를 갖췄다. 위쪽으로 비스듬히 열리는 나비 문이 포인트다. 전기차 혁신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가 긴장할만한 기업이다.
이밖에도 146인치의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더 월’(The Wall)과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공개한 UHD(초고화질)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꼽힐 만하다. 관람객들은 “원더풀(wonderful)! 판타스틱(fantastic)!”이라는 환호성을 연발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느라 걸음을 멈췄고, 안내를 맡은 주최 측 행사요원들은 이들을 앞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진땀을 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전시회에서 주최 측이 선정한 아젠다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였다. 첨단 플랫폼 도시가 어느 정도 현실화 단계에 와있는지를 살펴볼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oT)과 5G, 빅데이터 등이 통합된 스마트 시티는 AI와 머신러닝의 총합이라 부를만하다.
CPU 시장의 지배자에서 서버, IoT, 통신, 자율주행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인텔이 스마트시티에서 선도적인 업체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인수한 인텔은 자율주행차용 칩뿐만 아니라 도시의 교통 인프라 관련 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 ‘CES 굴기’…1400개 기업 참여
이번 CES에서 중국기업은 14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0개 이상이 중국의 IT허브로 불리는 선전지역에서 온 기업들이다.
이번 CES에서 가장 눈길을 끈 중국 기업 제품은 전기차 스타트업인 바이튼이다. 애플과 BMW, 테슬라 전직 직원들이 창업한 바이튼은 중국의 전기차 회사 ‘퓨처 모빌리티’가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중국에서 첫 상용 전기차를 출시한다. 1회 충전에 520㎞ 주행이 가능하고 곡면 디스플레이에 제스처·얼굴·감정 인식이 가능한 AI 기능을 갖췄다.
아마존 알렉사를 음성 제어 기능으로 장착한 이 차량의 가격은 4만5000달러(4800만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급인 테슬라 X에 비해 40% 가량 저렴하다. 오는 2020년에는 영국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이번 CES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영체제 ‘아폴로 2.0’을 탑재한 차량을 공개했다. 또 칩 메이커 엔비디아와 합작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자동차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TV에서도 중국의 하이센스 등이 치고 올라왔다. 하이센스는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스마트 TV를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자동차나 TV뿐 아니라 AI와 로봇 등에서도 중국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한국의 LG나 일본의 소니와 달리 중국은 스타트업들이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로봇관에 차려진 중국 부스는 20개로 전체 참가기업의 절반을 넘어선다.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와 연동된 스타트업 치한의 ‘샌봇’, 교육용 로봇을 개발하는 아이팔, 리셉션 역할을 하는 SDNO의 로봇, LG 전자의 공항 로봇과 유사한 유비테크의 서비스 로봇 등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 기업의 CES 굴기는 중국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살인적인 공기 오염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 산업용 로봇 판매를 15만대로 확대하고 3개 이상의 글로벌 선두 업체를 키우겠다면서 AI 로봇 관련 업체들에 여러 혜택과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CES 달군 ‘이색 아이템’
이번 CES 2018에는 이색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스타트업이나 중소업체들이 내놓은 것이다. 올해 CES 전시장에는 와이파이(WiFi) 기능이 탑재된 ‘자동 세척 고양이 화장실’이 등장했다. 스마트폰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애완 고양이가 볼일을 볼 때 즉각 주인에게 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음성을 통해 명령하면 자동으로 뒷마무리도 한다.
템프트랙(TempTraq)이라는 제품은 패치형 온도계다. 아기에게 붙여 놓으면 모바일기기를 통해 24시간 체온을 나타내주고 이상이 생겼을 때는 알람을 울려 부모에게 알린다. 동전 모양의 기기를 붙여두면 잃어버리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추적할 수 있는 제품,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돼 공중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니 드론, 야간에 빛 번짐을 없애는 안경 등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센서가 달려 탈모 방지 방법을 조언해 주는 ‘스마트 빗’, 재료만 넣어두면 2시간만에 맥주 5리터를 만들어주는 가정용 맥주 제조기, 방독면 기능이 탑재된 공해 방지 스카프, 좌·우측에 진동 기능이 달려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벨트, 밑창에 진공청소기가 달린 신발 등도 관람객들에게 웃음과 흥미를 선사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처별 업무보고를 하면서 “(CES 2018에서) 세계의 첨단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고자 얼마나 필사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잘 볼 수 있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과감히 혁신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 산업의 혁신 역량을 중소·중견기업과 지방으로 확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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