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겨울 바꾼 ‘삼한사미’(三寒四微)= “추워. 추워도 너무 추워! 도대체 우리나라 날씨 왜이래?” 요즘 자주 듣는 소리입니다.
한반도의 겨울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이란 사자성어로 설명됐었죠. 삼한사온은 3~4일마다 대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번갈아 통과해 춥고 맑은 날과 포근하고 흐린 날이 번갈아 나타나는 우리나라 겨울 기후의 특징이었죠. 왜 과거형으로 쓰냐고요? 올겨울엔 삼한사온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한(寒)만 있고 온(溫)은 온데간데 없으니 말이에요.
우리나라 올겨울 날씨 특징은 ‘삼한사미’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한자로는 三寒四微. 온(溫)자 대신 미세먼지의 ‘미(微)’자가 들어갔답니다. 삼한사미는 수천년간 내려온 우리의 겨울 ‘삼한사온’을 바꾼 신조어랍니다.
한마디로 사흘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다 물러나면 미세먼지가 나흘간 괴롭힌다는 뜻이죠. 추위도 너무 강해, 지난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엔 한파경보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 일부 지방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잖아요. 
그나저나 삼한사미는 올겨울 내내 이어진다니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어요. 미세먼지는 호흡기 관련 질환을 유발하고, 한파는 고혈압·뇌졸중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이죠.     

▨ 가짜뉴스 향한 분노 ‘뇌피셜’(뇌+오피셜)= 혹시 어린 시절, 아주 추운 겨울날 아침에 어른들한테 “까마귀가 새까맣게 얼어 죽었으니 밖에 나가 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말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놀리느라 한 우스개죠.
그런데 만약 이 말을 회사에서 직원들한테 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요?
“오늘 날씨 정말 춥네. 아 글쎄, 오늘 아침에 얼어 죽은 까마귀가 10마리도 넘는대!”
“헐~ 과장님, 그 말 혹시 ‘뇌피셜’ 아니에요?”
요즘 뜨는 신조어 뇌피셜이 바로 등장할 겁니다. 뇌피셜이 무슨 뜻인지 감이 오나요? 맞아요.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을 검증된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비꼬는 조어랍니다.
‘뇌’와 공식 입장을 뜻하는 ‘오피셜’(official)을 합성한 말이에요. 자신의 생각을 마치 절대법칙이나 진리처럼 내세우는 것을 뜻한답니다.
스타 운동선수의 이적이나 연예인 열애에 관한 추측성 기사의 댓글로 자주 등장하지요. “이 기자는 뇌피셜로 기사를 썼네”와 같이 비판하는 문장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한마디로 팩트가 약하거나 기자 개인의 분석이 들어간 ‘가짜뉴스’를 향한 네티즌의 분노 표출인 거죠. 기자님들, 제발 당신의 생각 말고 팩트만으로 기사를 쓰세요!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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