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지난해 12월에 취임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사진)이 신규수주 성과를 올리며 쾌속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기 전에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플랜트사업1본부장을 지냈습니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주로 화공 플랜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문가인데요.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사업이 화공 플랜트라는 점과 최근 신규수주의 성과가 이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물량에 대해 언급하면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태국 최대 국영에너지기업인 PTT의 자회사 PTTGC로부터 6704억원 규모의 올레핀 플랜트 건설공사 계약을 따내는 등 최근 두달 만에 새로운 일감으로 2조8000억원을 확보했는데요.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약 5조700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두달 동안 6개월치 일거리를 확보한 셈입니다. 덩달아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도 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 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반년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롭게 삼성엔지니어링의 사령탑을 맡은 최성안 사장 입장에서는 한시름 마음이 놓일 겁니다. 2012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왔습니다. 한때 8700명이 넘던 고용인력들은 현재 55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고정비 부담이 훨씬 낮아졌습니다. 현재 순 차입금 부분에서도 7000억원 정도로 2013년 대비 50%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입니다.
신규수주의 호황과 구조조정에 따른 안정적인 사업구조 등으로 인해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환경에 먹구름이 걷히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력 사업인 화공 플랜트 수주를 해외에 의존하게 됩니다. 삼성그룹 관계사들의 물량도 상당히 많지만 대부분이 비화공 플랜트입니다. 따라서 해외 수주물량이 최근처럼 쏟아져야 미래 청사진을 제대로 그릴 수 있는 거죠.
다만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은 늘어난 수주물량을 관리하기 위해 신규 투자와 인력 증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간 덩치를 줄이면서 효율적인 몸매를 만들긴 했지만 결국 해외사업을 확장하려면 조금씩 덩치를 키워야 할 겁니다. 최성안 사장이 화공 플랜트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해외 수주물량 확보에 주력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해외 일감의 수주 및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의 중장기 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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