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꺾였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 내수 업체 체감경기가 13개월 만에 가장 나빴다.
인력난·인건비 상승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제조업체가 15년만에 가장 많았다. 비제조업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다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8로 한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BSI는 지난해 10월(78) 이후 11월(80), 12월(81) 연속으로 올랐으나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77로 한달 사이 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76) 이래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중에서도 대기업은 2포인트(87→85) 하락에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71→63)나 떨어졌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2016년 12월(62)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였다.
한은은 “대기업 실적 둔화가 중소기업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다수의 중소기업이 내수기업으로 분류돼 중소기업 부진이 내수기업 업황 BSI 하락으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19.3%), ‘불확실한 경제 상황’(13.6%) 등을 꼽았다.
‘인력난·인건비 상승’은 전월 8.0%에서 이달 9.1%로 상승했다. 이는 2003년 1월(9.8%) 이후 최고였다.
비제조업체들도 ‘내수 부진’(19.1%), 경쟁 심화(14.7%) 순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은 9.3%에서 12.0%로 2.7포인트 늘어나 3위를 차지했다. 비제조업체에서 이 응답률은 2004년 7월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최고였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2월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1.6으로 전달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한 82.7로 나타났고, 비제조업은 3.8포인트 낮아진 80.8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전달보다 12.5%포인트 상승한 5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내수부진’(55.6%), ‘업체 간 과당경쟁’(39.1%), ‘원자재 가격상승’(26.4%) 순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이 ‘내수 부진’을 제친 것은 2012년 5월 이후 69개월 만에 처음이다. 노동집약적인 소규모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숙박 및 음식점업’‘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에서 인건비 상승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현실화로 위축심리가 확산했고, 건설업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진 등이 겹쳐 경기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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