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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中企’가 탄생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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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6호] 승인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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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감동 넘치는 경기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평소 스포츠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빙상쇼트트랙 500m 경주에서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 최민정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낸다.
또한 스켈레톤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의 대담한 도전도 멋지다. 어디 그뿐인가!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김민석 선수도 대단하다.
또한 우리의 희망이었던 이상화 선수도 금메달 못지않은 진한 감동을 안겨주며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왜 사람들은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엔 공정한 경쟁 때문이라고 본다. 공정한 스포츠 경기에선 오직 실력 있는 자만이 승리하고 살아남는다.
경기 규칙을 어기면 경고를 받을 뿐만 아니라 퇴장까지 당한다. 금메달을 받아도 도핑 검사에 통과하지 못하면 사후적으로 박탈된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으로 국가대표 선수자격으로는 올림픽 참가가 거부될 정도로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
스포츠 경기에서 왜 이렇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가? 공정경쟁이 보장될 때만 선수들이 진정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는 예상을 깨고 신인 선수들이 혜성처럼 나타나서 기라성 같은 거물 선수들을 뒤로 하고 메달을 따기도 한다.
이런 역동적인 공정경쟁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공정경쟁 하에서 성공하는 선수들을 보고 자신감을 얻어 수많은 ‘박세리 키즈’ ‘김연아 키즈’들이 나온다.
스포츠가 역동성이 넘치는 공정경쟁 생태계란 점에선 기업경쟁 생태계와 비슷한 점이 많다.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은 스포츠에서 혜성같이 등장하는 신예 선수와 같다.
그런데 스포츠에선 수많은 선수들이 나와 세계를 제패하는데, 왜 우리나라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유망한 세계적인 중소·벤처기업들이 안 나오는 걸까? 미국은 지난 십수년 사이에 수많은 ‘애플 키즈’‘구글 키즈’‘아마존 키즈’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선 이런 ‘키즈’기업 후계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선수들은 부단한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 스켈레톤 경기에서 우승한 윤성빈은 평창 코스를 380여차례나 연습해 몸에 코스를 기억시켰다고 하며, 최민정은 “나보다 연습 많이 한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라” 할 만큼 연습에 매진했다.
그리고 미국의 스노우보드 선수 숀 화이트는 훈련 사고로 얼굴에 62바늘을 꿰매고도 고난도 기술시도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다. 선수들은 고난도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수많은 도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경기운영 관계자들은 그런 실력 있는 잠재적인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경쟁의 장을 만들어 주면 된다. 경기규칙을 어긴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고 도핑을 한 선수들의 선수자격을 박탈하듯이 기업 간 거래에서 부당한 기술탈취,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등에 대해선 엄격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들은 정부지원이 부족해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공정한 시장경쟁 생태계가 확보되지 않은 탓에 잠재적 경쟁력이 있는 신생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한 선수가 하루아침에 안 만들어지듯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도 하루아침에 탄생되지 않는다. 공정한 시장경쟁 생태계를 흐리는 단기적인 지원위주의 정책 대신 길게 바라보고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축적할 수 있는 공정경쟁 시장 조성이 시급하다.
또한 공정한 스포츠는 관련 중소기업도 활성화 시킨다. 윤성빈 선수의 아이언맨 헬맷을 만든 홍진HJC는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윤재-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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