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한국콜마의 통 큰 승부

화장품 전문 제조기업인 한국콜마가 결국 CJ헬스케어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위탁생산을 위주로 성장해온 기업인데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종합 제약회사로 거듭날 기회를 잡은 겁니다.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콜마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약 1조310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초에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 후보군이 나섰지만 그 가운데서도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제약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 예로 토종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인수가격을 1조4000억원으로 높게 제시했지만 한국콜마가 비가격적인 부문에서 고용 보장 등을 제시했고, 유사한 사업 성격 덕분에 최종 인수후보자가 된 겁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그동안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제약회사를 물색해 왔습니다. 한국콜마는 그간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과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성장했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카버코리아 등이 모두 한국콜마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화장품 사업의 탄탄한 매출은 제약사업으로까지 보폭을 넓히는 힘이 됐습니다. 매출 비중은 작지만 한국콜마는 연고크림과 내용액제 등을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에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CJ헬스케어를 인수하게 되면 복제약(제네릭)과 신약을 개발·생산하는 것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게 됩니다. 또한 CJ헬스케어가 생산하는 숙취해소음료인 컨디션과 헛개수 등도 한국콜마의 소비재 사업으로 편입됩니다.
두 회사가 합해지면 매출 1조원이 넘는 거대 화장품·제약그룹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82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CJ헬스케어는 5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양사의 매출액을 단순 합산해도 1조3421억원에 달합니다.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갖추게 될 한국콜마가 어떤 역사를 써나갈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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