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공장 폐쇄 결정으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전북 군산 시내에 지난 20일 공장 폐쇄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당장 군산공장 직원 2000여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렸고 협력업체들도 줄도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GM 군산공장 1·2차 협력업체는 136곳에 종사자는 1만700여명에 달한다. 이 협력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군산공장 가동률이 20%로 떨어지면서 경영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1∼3차 협력업체, 정비업체가 긴밀히 연결된 사업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으면 이 회사에 납품해야 하는 협력·정비업체들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협력업체 A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군산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영업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직원들 급여도 못 줘 직원 11명 중 8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며 “폐업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협력업체 대부분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고, 부채는 갈수록 늘어가는 악성 구조가 굳어졌다”고 토로했다.
군산시는 공장 폐쇄로 인구 감소, 산업단지 침체, 자영업 붕괴 등 경기 침체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국GM 군산공장과 관련한 근로자가 1만3000여명인데 가족까지 포함하면 5만여명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있다”면서 “이는 군산 전체 인구의 6분의 1로 공장 폐쇄 파장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GM 군산공장까지 폐쇄되면 근로자와 가족 등 7만여명이 생계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북도는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군산지역을 포함해 한국GM과 협력사의 총 고용 인원이 2016년 기준 15만6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GM이 약 1만6000명을, 부품 협력사가 약 14만명을 각각 고용했다. 1차 협력사 301개사가 약 9만3000명을 고용했는데, 이 가운데 86개사(고용 인원 1만1000명)는 한국GM에만 납품하는 전속 협력사다.
2차 협력사 1000개사가 약 3만명을, 3차 협력사 1700개사가 약 1만7000명을 고용한 것으로 산업부는 추정했다.
통계청의 2016년 기준 광공업·제조업 조사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와 부품 협력사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산업의 직접 고용 인원은 약 35만명이다.
한국GM이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대폭 줄일 경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고용 인원의 약 44.6%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35만명 중 국내 완성차 업체 7개사가 고용한 인원은 약 13만명이다.
현대차 6만7517명, 기아차 3만4102명, 한국GM 1만5906명, 르노삼성 4226명, 쌍용차 4833명, 자일대우버스 611명, 타타대우 상용차 1331명 등으로, 한국GM이 3번째로 많은 인원을 고용했다.
한편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의 문승 부회장은 지난 19일 인천시와의 간담회에서 “협력업체인 우리가 구체적 요구 사항을 말할 순 없지만 정부와 GM 간에 빨리 협상이 이뤄져 공장이 정상 가동되길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만약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부평공장이 축소될 경우, 협력업체에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며 공장 축소는 폐쇄와 다를 바 없다고도 주장했다.
협신회는 설 명절 직전 청와대에 ‘한국GM과 관련된 근로자 20만명의 일자리를 지켜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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