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실질소득과 소득분배지표가 2년여 만에 모두 개선됐다.
가계 명목소득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실질소득이 9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악화일로’였던 분배지표도 8분기 만에 개선됐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명목·2인 이상)은 444만5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이로써 2015년 3분기 이후 0% 증가율에 머물렀던 가구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년여 만에 2%대를 기록한데 이어 3%대로 올라서게 됐다.
명목소득이 늘면서 실질소득도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9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소득유형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293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 늘었다.
사업소득은 8.5% 늘어난 94만3000원이었고 재산소득은 1만8000원으로 9.5% 증가했다.
소득 하위 10%인 1분위 소득은 150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2% 늘어났다. 이는 2010년 1분기(11.9%)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1분위 근로소득은 20.7%나 늘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상위 10%인 5분위 소득은 2.1% 늘어난 845만원으로 증가 폭이 전분기(4.7%)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득 분배 상황도 8분기만에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4.61배로 2016년 4분기(4.63배)보다 0.02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최상위 20%)의 평균소득을 1분위 계층(최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하다 지난해 4분기에 비로소 감소(소득분배 개선)세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교 대상인 2016년 4분기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의 영향이 있고 지난해에는 추석이 통상과 달리 4분기에 포함되면서 사업소득이나 이전소득 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