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역경제는 산업별 업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의 2017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국의 광공업생산은 전년대비 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남, 충북 등은 증가한 반면 서울, 부산, 울산 등은 감소했다.
충남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지역경제가 호조를 보인 반면 울산·경남은 조선업 불황과 자동차 부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충남(11.8%), 충북(4.0%) 등은 반도체, 석유정제·화학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높은 증가율 기록했으나 서울(-6.4%), 부산(-6.1%), 울산(-3.9%) 등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업종 부진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충남(3.4%), 경기(3.0%) 및 서울(2.8%) 등은 금융·보험, 부동산임대업 등의 호조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울산(0.5%)과 강원(1.2%)은 지역경기 침체 및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소매판매 역시 광공업생산의 영향을 받았다. 울산(-1.5%), 경남(-1.0%) 등은 백화점, 승용차·연료소매 등의 판매 부진으로 감소를 보인 반면, 충남(2.9%)과 서울(2.8%) 등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판매 호조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용부분은 전국적으로 건설, 보건·사회복지 등의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취업자 수가 총 2673만명으로 전년대비 31만6000명(1.2%) 증가했다.
경기(18.1만), 강원(4.0만) 등은 도소매, 사업시설관리 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반면 전북(-2.0만), 대전(-1.0만), 대구(-0.8만) 등은 음식·숙박, 도소매업 등에서 고용이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실업자수는 102만명으로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노령 실업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만4000명 증가했다.
특히 2017년 전북의 취업자 수는 2016년보다 1만9700명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7월 문을 닫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네럴모터스(GM)는 한국GM 군산공장을 올해 5월 말까지 폐쇄하기로 최근 발표했으며 이 계획이 실행되면 전북의 고용시장에는 더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전북의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에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큰 영향을 미쳤고 GM군산공장에서 생산 물량을 줄인 것도 조금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산공장을 폐쇄하면 협력업체 등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포함해 1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을 보면 경기(11만6000명), 세종(3만5000명), 충남(1만9000명) 등 7개 지역은 순 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9만9000명), 부산(-2만8000명) 및 대전(-1만6000명) 등 10개 지역은 순 유출 현상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영향으로 강원이 생산과 수입이 크게 늘었고, 제주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에서 차츰 벗어나며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다.
4분기 광공업 생산은 제주(5.7%), 충남(5.5%)이 전년 동기대비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충북(-11.3%), 부산·경남(-10.2%) 등은 자동차, 조선, 영상·음향기기 등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컸다. 서비스업생산은 울산(-0.4%)과 경남(-0.1%)이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감소했다. 제주(2.7%), 서울(2.4%) 및 충남(2.0%) 등은 금융·보험, 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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