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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 홍진HJC “고맙다 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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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6호] 승인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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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서 ‘아이언맨 헬멧’으로 홍보효과 톡톡
 
‘장외 금메달’주역 등극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화제 몰이를 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지만 그 중에 한명을 굳이 꼽자면, 남자 스켈레톤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 선수가 아닌가 싶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을 안겼기 때문에 더욱 이슈의 중심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참가 이후 70년 동안 빙상에서만 메달을 따왔는데, 스켈레톤은 봅슬레이, 루지와 함께 설상 종목에 들어간다. 왜 얼음에서 하는 경기인데 설상 종목인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지금은 얼음 트랙 위에서 스켈레톤 시합을 치르지만 원래 이 종목은 눈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스켈레톤을 비롯한 봅슬레이, 루지는 슬라이딩 설상 종목이다.
어찌됐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윤성빈 선수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매우 중요한 대관식을 치러냈다. 그런데 여기서 윤 선수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이슈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헬멧이었다. 윤성빈 선수가 착용한 아이언맨 얼굴 디자인의 헬멧이 화제를 불러모았던 것이다.
아이언맨 헬멧은 윤성빈 선수가 지난 2014년부터 착용했었는데, 그가 이 헬멧을 쓰고 경기를 할 때마다 마치 하늘을 날아오르는 영화 속 아이언맨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윤성빈의 아이언맨 헬멧은 영화 아이언맨의 제작사 마블(MARVEL)에서도 SNS를 통해 그를 응원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성빈 선수의 아이언맨 헬멧은 2016년 10월에 헬멧 전문 중소기업인 홍진HJC이 직접 참여해서 특수 제작한 모델로 제작에 소요된 기간만 1년이 걸린 작품이다. 그 전까지는 그는 외국산 아이언맨 디자인 제품을 착용했다. 그러니까, 이번에 스켈레톤 남자 부문 금메달은 윤성빈 선수와 함께 홍진HJC라는 한국의 중소기업도 함께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홍진HJC는 어떻게 윤성빈의 아이언맨 헬멧을 제작하게 된 걸까?

과학으로 만든 아이언맨 헬멧
홍진HJC는 한국의 중소기업이지만, 오래전부터 세계에서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통하고 있었다. 홍진HJC는 지난 1992년부터 단 한차례도 모터사이클 헬멧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는 대표적인 한국의 히든 챔피언이다. 헬멧 시장의 챔피언인 홍진HJC와 스켈레톤 챔피언 윤성빈이 만난 것은 앞서 설명한 대로 2016년이다.
애초에 윤성빈은 독일 브랜드인 우벡스(UVEX) 사의 헬멧을 썼었다. 그러다가 2016년 10월에 홍진HJC에 의뢰를 해서 자신의 두상에 맞는 헬멧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스켈레톤과 같은 슬라이딩 종목에서 헬멧에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일 만큼 경기력 향상과 선수의 생명을 지키는 아이템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루지 연습을 하던 외국인 선수가 트랙에서 이탈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헬멧이 얼마나 중요한 아이템인지 회자되기도 했다.
특히나 스켈레톤과 같은 슬라이딩 종목에서 선수가 느끼는 체감속도가 무려 시속 400㎞(실제 속도는 시속 120㎞가 넘는다)에 달한다고 하니 헬멧은 안전성, 착용감, 공기저항 최소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모든 헬멧이 두상에 맞춰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성빈 선수 머리에 딱 맞는 헬멧도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윤 선수는 홍진HJC의 기술팀과 만나 그의 두상을 3차원 스캔으로 작업해 머리 형태의 미세한 굴곡까지 반영된 전 세계 하나뿐인 헬멧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윤성빈은 2016년 10월, 헬멧 제조 업체를 찾았다. 2014년부터 사용했던 독일제 헬멧이 자신에겐 다소 컸다. 이때 그의 머리에 꼭 들어맞는 헬멧을 제작하기 위해 처음부터 과학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먼저 3차원 스캔을 통해 두상을 본뜨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윤성빈의 얼굴 부분을 3차원 스캔으로 촬영해 머리 형태의 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측정했다. 헬멧의 소재는 항공기나 우주선을 만들 때에나 필요한 탄소섬유와 함께 총알도 막아내는 방탄용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가 들어가 있다. 무게는 630g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동차 회사에서나 있는 풍동 실험도 진행이 됐는데, 헬멧에 닿는 공기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유체역학적으로 헬멧의 외형을 만든 것이다. 각종 언론에서는 아이언맨 디자인에 대해 이슈 몰이를 하고 있지만, 이렇듯이 홍진JHC라는 건실한 한국의 중소기업이 첨단 기술로 제작했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홍진HJC는 이미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헬멧을 여럿 만들어주고 있는 훌륭한 기업이다. 윤성빈뿐 아니라 다른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 8명과 봅슬레이 대표팀 17명에도 맞춤형 헬멧을 제작했다. 원래가 겨울스포츠의 헬멧은 모두 해외 제품에 의존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헬멧 전문회사인 홍진HJC가 나서면서 이제 우리만의 기술로 국가대표들의 안전과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숨은 주역인 것이다.

해외에서 더욱 유명한 홍진HJC
홍진HJC는 지난 1971년부터 헬멧만 만들어 온 기업이다. 처음 홍진HJC의 경쟁상대는 세계시장 1등 헬멧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이었다. 1970년대 일본 기업을 이기자는 일념 하나로 수출길에 나선 홍완기 홍진HJC 회장은 신제품 개발을 이끌면서 1990년대 당시 세계 1위였던 일본의 쇼에이(SHOEI)를 추월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다.
현재 홍진HJC는 세계 시장점유율 17%로 1위 헬멧업체이고 가볍고 튼튼하면서도 저렴한 헬멧으로 북미 지역을 휩쓸었다. 2위 업체인 이탈리아의 놀란의 점유율 9%와 약 2배 차이가 난다.
현재 홍진HJC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 매년 200만개의 헬맷을 팔고 있있으며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95%가 넘는 수출형 중소기업이다. 매출규모는 대략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홍완기 회장은 지난 1971년 재봉틀 몇대를 가지고 봉제 중소기업인 홍진기업을 세우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가죽옷과 마스크, 토시 등을 만들다가 헬멧 내장재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헬멧 내장재 등을 납품하던 서울헬멧이 경영위기에 처하자 1974년 인수를 하게 된다.
1978년 홍진HJC는 국내 시장 1위에 올라선다. 안정적인 내수시장의 챔피온이 된 홍진HJC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의 문을 두들긴 것이다. 처음에는 국제 규격에 훨씬 미달하는 품질과 서양 사람들의 두상을 생각하지 않은 크기와 디자인으로 참패를 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서 이러한 설움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나 미국 교통성 규격을 받기 위해 샘플을 구입해서 연구에 전념해 1984년에 규격을 받았고 미국 최고의 헬멧 품질보증서인 스넬(Snell)규격까지 1987년에 따냈다.
홍완기 회장은 이때부터 어렵게 국제 인증을 따면서 연구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영철학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홍진HJC는 매년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쓴다. 가볍고 튼튼한 플라스틱 신소재로 만든 헬멧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국내외 특허만 60여건에 이른다.
홍진HJC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여러 좌절과 위기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사업초창기인 1974년 헬멧 내피를 만들던 공장에 화재가 나서 설비와 제품을 모두 잃은 적도 있고, 1991년에는 큰 물난리를 겪어 공장과 제품이 모두 손상된 적도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에는 환율 변동에 대비하려고 가입했던 키코(KIKO) 탓에 한해 매출액보다 많은 1383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홍진HJC의 실력을 인정한 은행들이 출자전환에 나서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창사 47년이 된 장수기업 홍진HJC은 이제 다음 50년의 질주를 위한 출발점 위에 서 있다. 수십년 동안 한국 보다 해외시장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 홍진HJC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과 함께 선전한 것만 봐도 앞으로 이 회사의 질주 본능이 황금빛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글 : 김규민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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