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스마트공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미래형 공장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제조업 위기에 대응하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14년 세계은행(Word Bank)이 발표한 각국 제조업 GDP 비중은 한국(30%), 독일(23%), 일본(19%), 미국(12%) 순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맞춤형 유연생산체제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스마트공장 표준은 독일과 미국이 경쟁하고 있다. 독일 제조업의 경쟁력은 기계, 부품, 엔지니어링 산업을 중심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히든챔피언’이라 부르는 강소기업에서 나온다.
미국은 시장 기반 개방혁신으로 GE 등 대기업이 글로벌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플랫폼 연계, 사물인터넷 연결 등 데이터와 네트워킹을 활용한 사업모델이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말 현재 1661개사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해 이전보다 생산성 향상 23%, 불량률 감소 46%, 원가절감 16%, 납기단축 35%의 성과를 이뤘다고 스마트공장추진단은 보고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만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이 구현된 로봇팔 생산업체 쿠카, 자동차 생산업체 아우디, 교육플랫폼 생산업체 훼스토는 여전히 많은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다양한 자동화 장비가 근로자를 대신해 복잡한 고정밀 작업이나 힘들고 위험하며, 단조로운 작업을 맡는다.
인간 중심의 공장자동화가 근로자 동선데이터를 품질데이터로 연결해 인간과 설비가 공존하는 공장을 만들어 근로자의 일이 더 안전하고 쉬워졌다. 가상과 현실의 결합,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공장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 대량 해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다양한 자동화 장비들과 함께 일하는 공장을 추구한다.
인간을 배제한 완전자동화는 제조 공정 재설계로 비용부담이 커지고, 중앙에서 집중 관리하는 무인자동화시스템에서 쏟아지는 생산품의 대량화가 시대에 맞지도 않다. 차별화, 고부가가치화 하려면 개인 맞춤형 제품 개발이 필수다. 그러나 맞춤형 제품의 경우 기존 분업형 노동집약적 공정에서는 균등한 품질을 유지하며 빠르게 생산하기 힘들다.
한편, 노동집약적 공정의 특성상 노무비 비중이 높아 제대로 된 공정개선이나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경우 비용절감 여지가 매우 커질 수 있다. 이처럼 맞춤화 니즈가 크고 비용 대비 효익이 크기 때문에 아디다스는 새로운 돌파구로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스마트공장이 시장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며, 개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체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특정작업을 기계처럼 정교하게 수행할 수 없지만 기계보다 다양한 일들을 스마트공장에서 간단한 지시와 학습으로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이 지니는 장애요인으로 기존 장비의 활용 또는 처분 문제, 표준화 지연과 투자비용 회수 한계, 보안 및 내부 기밀 유출에 대한 불안감, 고정비 증가에 따른 재무적 유연성 저하, 아웃소싱 같은 다른 제조 대안의 존재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공장 도입 초기에 목표의식의 부재와 경제적 타당성 분석 미흡, 전문코디네이터의 부재로 작업자 직관에 의한 공장제어 및 품질제어, 교육과 소통의 미흡 등을 줄여야 한다.
스마트공장이 글로벌 제조업의 경쟁 지형을 바꾸고 있음은 자명하다. 제조업의 산업여건에 따라 기술과 사업 역량, 기업 사이 구조의 특성이 다르므로 스마트공장 확산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기업의 체질에 맞는 스마트공장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기존 생산성 제고 틀의 한계를 극복하는 보완적 수단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공장 스마트화가 신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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