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하이트진로의 전략 선회

하이트진로가 맥주 대신 소주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갈수록 맥주 시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수입맥주와 토종맥주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소주 사업을 확대하는 겁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지난해 9월부터 마산에 있는 맥주공장을 매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매각 계획을 철회했는데요. 철회에 따른 대안은 기존 맥주 생산라인 일부를 소주 생산라인으로 바꿔서 참이슬을 추가로 생산하자는 겁니다.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전략을 선회한 이유는 영남권의 참이슬 수요 증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들어 소주시장에서 부산과 경남, 대구와 경북 등 영남권 지역사람들이 참이슬을 부쩍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증가추세라고 하는데요. 하이트진로가 보유하고 있는 소주공장은 현재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전북 익산 등 3곳입니다. 마산공장에서 참이슬이 양산되기 시작하면 영남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가 되는 셈이지요.
맥주 보다 소주를 선택한 이유는 그간 하이트진로의 전체 매출 구성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소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기존 맥주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 매출은 지난 2015년 9605억원에서 2016년 1조93억원, 2017년 1조24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반면 맥주 부문의 매출은 2015년 8313억원에서 2016년엔 7667억원으로, 2017년에는 7527억원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이트진로가 맥주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발포맥주인 필라이트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맥주도 매출부문에서 분명한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걸로 기대는 하고 있는데요. 하이트진로가 향후 어떻게 소맥(소주와 맥주)를 살릴지 두고봐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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