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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관세에 韓 파이프·튜브 수출 치명타
김도희 기자  |  dohee@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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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8호] 승인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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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8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 철강 수출품 가운데 파이프와 튜브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9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품목별 주요 영향 국가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번 관세부과 조치로 인해 한국 철강제품 가운데 파이프·튜브에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산 파이프·튜브는 미국 수입시장의 2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기존 상계관세에 엎친데 덮친격
미국 파이프·튜브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이 2, 3위를 달리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파이프, 튜브 전체 수출금액은 27억달러이며 미국 수출액은 16억달러로 전체 6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전체 수입산 철강이 아니라 상무부의 조사 대상에만 적용된다.
무역협회는 “미국 상무부 보고서에 적시된 232조 적용 대상 철강제품이 미국 내 철강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290억달러)”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 38억달러 가운데 28억달러(74%)가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철강 총 수입금액 중 63% 규모에 해당하는 24억달러어치에 반덤핑(상계관세)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98%(23억달러)가 232조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현재 부과되고 있는 반덤핑 관세에 추가적으로 232조 관세까지 중복 부과된다면 우리 기업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중국, EU 등 ‘무역 공룡’들의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이들 국가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 경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내수 기반이 빈약한 한국은 수출에 기대야 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인데 무역전쟁 후보국인 미국, 중국, EU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특히 더 높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421억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8%로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은 이어 미국과 EU에 각각 686억달러(비중 12.0%), 540억달러(비중 9.4%)를 수출했다. 3곳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6.2%로 절반에 육박한 셈이다.

美·中·EU로의 수출이 전체 절반
만약 이들 간에 무역 전면전이라도 펼쳐진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68.8%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랜 수출 부진을 딛고 지난해 가까스로 재도약에 성공한 상태라 이 같은 글로벌 무역 동향은 더욱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737억달러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린 기세가 1년 만에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에 발목이 잡힐 형국이다.
미국, 중국, EU 간의 무역분쟁은 이들 나라로의 완제품 수출 감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향후 중간재 수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미·중, 미·EU 간 교역 규모가 축소되면 자연스레 중간재에 대한 현지 수요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중간재는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완성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나 반제품 등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가운데 중간재 비중은 78.9%에 달한다. 독일(58.8%), 프랑스(54.1%), 미국(49.4%)으로 수출에서도 중간재가 절반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66.2%로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 주요국 대비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주요 수출시장 간에 무역분쟁이 발생하면 중간재 수출 위주로 한국경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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