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 삼성전자 액면분할

요즘 주식시장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4월말에 진행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입니다.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식 쪼개기’라고 하는데요.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주식수가 늘어나고 주당 가격은 낮아져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용이해집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식은 1주당 250만원대이고 시가총액으로는 약330조원을 자랑하는데요. 흔히 100만원이 넘는 기업 주식을 ‘황제주’라고 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1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사기가 어렵고 막상 사더라도 주식수를 크게 잡을 수가 없습니다. 황제주라고 비유하는 이유가 바로 이렇듯 접근성이 없기 때문이죠.
삼성전자는 올해초부터 액면분할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오는 3월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그 계획을 확정 짓는데요. 주총에서 이 안건이 최종 의결이 되면 1주당 250만원하는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5만원이 되는 겁니다. 5만원 정도면 일반 사람들도 많은 주식수를 투자할 수 있는 ‘국민주’가 되는 거죠.
삼성전자는 액면분할과 함께 화끈한 배당정책도 이야기해서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듭니다. 올해부터 3년 동안 매년 9조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주주환원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그 주주환원책 중에 대표적인 배당정책으로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일반 국민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황제주의 액면분할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5년 3월에 아모레퍼시픽은 1주당 388만원이나 하던 주식을 38만원으로 액면분할하면서 몸값을 낮췄습니다. 이를 통해서 소액주주가 2015년 1만명에서 최근 9만명으로 확대가 됐습니다. SK텔레콤, 롯데제과, 오리온홀딩스 등도 액면분할을 실행한 대표적인 종목들입니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도 꾸준히 액면분할을 해왔습니다. 1980년 뉴욕 나스닥 주식시장에 상장된 이후 지금까지 총 4차례나 시행을 했습니다. 애플이 만약 액면분할을 하지 않았다면 현재 얼마나 할까요. 1주당 약 1000만원이 넘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액면분할의 주된 목적은 아무래도 주식수를 늘려서 거래량을 활성화하려는 건데요. 보통 거래량이 많으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소액주주의 거래량이 늘어난다고 주가 상승 효과를 단언하기 쉽지 않은데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액면분할 직후에는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다가 현재는 액면분할 당시 주가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액면분할은 좋은 뉴스이고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의 지속성은 결국 기업의 실적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금의 황제주로 250만원대까지 상승하게 된 배경에는 전 세계 반도체 슈퍼 호황 덕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 하나만으로 영업이익을 35조원이나 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견인의 대부분은 반도체가 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의 반도체 편중이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슈퍼 호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식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 글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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