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적어도 10여년 후까지는 내연기관(엔진) 사용 자동차의 비중이 절대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출가스 절감기술 개발에 정부와 업계가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지난 13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한 ‘자동차 기술·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2030년에도 내연기관 자동차 비율은 세계적으로 80%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처럼 내연기관이 아직까지 장기적으로 파워트레인(동력전달시스템)의 주력인 만큼 지속적 효율(연비) 향상과 유해 배출물 절감기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4년 글로벌인사이트가 발표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 사업’ 전망치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대부분 예측이 빗나갔다.
하이브리드카(내연기관+전기모터)는 예측치 대비 93% 적게 보급됐고, 내연기관 차량은 약  42% 많이 판매됐다. 당시 미래차 기술 중심으로 부각됐던 수소전기차는 실제 판매가 거의 없었다.
한편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구성 등을 포함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 향상과 가격 저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중심으로 플러그인(외부충전식) 하이브리드 방식의 ‘1리터카’(1리터의 연료로 100㎞ 주행이 가능한 차)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국내의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은 이미 개발된 기존 양산 기술이라는 인식 탓에 국가 차원의 기술개발 지원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정표 한양대 교수는 전기차 기술과 관련해 “한국은 정보통신(ICT)과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확보한 만큼, 전기차 개발 잠재력이 크다”며 “핵심기술을 보유한 대기업과 부품기술을 가진 중소·중견기업 간 기술제휴·공동개발 지원이 필요하고, 전기차 분야 컨트롤 타워도 일원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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