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KEB하나 vs 우리은행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1위는 KEB하나은행(33조449억원), 2위는 우리은행(23조7251억원)인데요. 매출 1, 2위인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순이익 면에서 각각 2조1122억원, 1조5300억원으로 3, 4위인 KB국민은행(2조1750억원), 신한은행(1조7112억원)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입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서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시중은행 두 라이벌인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행장(사진 왼쪽)이,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사진 오른쪽)이 이끌고 있습니다. 먼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하나은행이 2002년 서울은행을 인수하면서 함 행장도 하나은행 소속이 됐습니다. 그는 이직 없이 38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2015년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해 KEB하나은행이 출범했을 당시에 통합 은행장을 놓고 당시 행장이던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경쟁했는데요. 임원추천위원회의 선택은 함영주 행장이었습니다. 그간 뛰어난 영업력과 적극적인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겁니다.
함영주 행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혁신입니다. 통합된 KEB하나은행을 경영하는데 있어 성공적인 전산망 통합, 노조 통합, 교차 발령 등을 차근히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재무 성적도 2016년 29조3132억원, 순이익 1조3802억원에서 2017년 매출 33조449억원, 순이익 2조1122억원으로 준수한 성장세를 기록중입니다.
반면에 라이벌 관계인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함영주 행장처럼 30년 이상을 한 직장에서 일했습니다.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한 이후 이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 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자진 사퇴하자 이사회는 손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우리은행도 KEB하나은행과 비슷하게 서로 다른 조직이 통합된 곳입니다.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이 탄생했고, 이어 2002년 평화은행까지 합병해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죠.
그동안 우리은행 행장을 한일은행 출신이 하느냐, 상업은행 출신이 하느냐를 두고 내부경쟁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습니다. 손 행장은 경영목표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합니다. 손 행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안돼 그의 가시적인 성과를 논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지난해말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문제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손 행장의 선결 과제는 우리은행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문화 정착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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