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낸 첫 보행자 사망사고의 여파로 주요 업체들이 시험운행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누토노미(nuTonomy)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누토노미는 이날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해온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임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턴 공공도로에서 운행을 중단해달라는 시 교통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2013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설립한 누토노미는 2016년 8월 싱가포르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 택시의 시험운행을 시작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운행중단 결정은 지난 19일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교외의 한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몰던 4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데 따른 것이다. 자율주행차 시험운행과 관련한 보행자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차량에는 운전석에 앉은 시험 운전자 외에 다른 승객은 없었다. 경찰 예비 조사 결과 우버 자율주행차는 시속 35마일 운행 구역에서 시속 38마일(약 61㎞/h)로 주행 중이었으며, 속도를 줄이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 직후 우버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캐나다 토론토에서 해오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일본의 도요타도 미국 캘리포니아·미시간 주에서 진행 중이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전격 중지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보행자 사망 사건이 우리 테스트 기사들에게 감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탑승하는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막아서는 곤란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래에너지 관련 단체의 자율주행차 전문가 로비 다이아몬드는 “자율주행차는 여전히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연방기관이 조사해 정책 결정자들이 안전하게 테스팅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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