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장병 취·창업 활성화 대책’…민·군 협력 성과 가시화

▲ 국방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한 ‘2018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장병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전역예정 장병들이 중소·벤처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최근 전역 후 사회진출에 고민이 많아진 청년 장병들의 진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년장병 취·창업 활성화 대책(청년장병 SOS프로젝트)’을 수립·발표했다.
청년장병 SOS프로젝트는 ‘Soldiers on SMEs & Startups’의 약자로 만 34세 이하 현역병 및 5년 미만 단기 복무 간부(장교·부사관) 등 ‘청년장병을 중소·벤처기업으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대책은 최근 고용시장의 침체로 청년실업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역 후 일자리를 찾아 고민하는 장병들이 신속히 취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책의 핵심인 청년장병 SOS프로젝트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육군본부 협업으로 시범 추진 중인 3단계 ‘청년장병 진로도움 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장병 진로도움 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육군 2개 사단 전역예정 장병에게 진로상담을 제공하고 우수 중소기업 취업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전역예정 장병 9명의 취업이 확정되는 등 제한된 사업 범위 내에서도 취업 연계 사례가 나오고 있어 전역예정 장병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성화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한 김 모 병장은 전역 후 취업을 고민하던 중 진로도움 사업을 접하고 구직희망서를 제출, 전문상담관과 3차례 상담을 했다. 이후 승강기 업계로 진로를 정하고 5개 기업과의 매칭·면접을 통해 지난 8일 서울 소재 S사에 최종합격했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청년장병에 대한 충분한 진로·취업교육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우수 중소기업에 장병 취업연계 및 기술병 창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민간 직업상담관을 부대별로 배정해 장병 1인당 전역 전까지 최소 3회 이상의 대면상담을 진행한다.
올해 육·해·공군 22개 사·여단급 부대의 전역예정 장병 중 구직희망자 약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2020년에는 3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단계로 전역이 임박한 장병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4박5일 일정으로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는 500명이 목표다.
기술병과 장병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강원지역에 신설되는 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장병 특화 프로그램(4박5일)도 운영한다.
장기 출타가 어려운 현역병들을 위한 최대 2박3일 과정의 중소기업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올해는 우선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병장과 상병에게는 구직활동을 위한 청원휴가를 총 이틀 주기로 하고 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병사의 1회 휴가기간도 최대 15일이지만, 구직을 위한 휴가일 경우 그 이상으로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지막 3단계로 관련기관과 협업해 좋은 일자리를 가진 우량기업을 발굴한 후 ‘일자리커플매니저’를 전역 전부터 장병들과 상시 연결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장병에게는 창업사관학교 입교를 통해 창업의 모든 주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군부대와 지역 중소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채용과 연계하는 한편 민간 협회 및 단체의 청년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장병채용 컨소시엄 사업’도 도입된다.
전역 장병 채용 우수 기업에 대한 인센트비도 강화된다. 협·단체의 경우 정부 사업 참여시 가점 및 사업비 상향이 추진되고 채용 우수 기업에 국방부 장관 표창 및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국방부 장관이 참석, 채용 우수기업에 표창장을 수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외에도 병사들이 전역할 때 목돈을 쥐고 나가도록 국군장병 희망적금 운용 은행을 2곳에서 여러곳으로 늘리고, 납입 한도도 월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병장 전역 후 단기하사로 복무하는 유급지원병의 보수를 일반하사 수준으로 인상하고, 장기복무자 선발 규모를 지난해 4000명에서 2019년 이후 8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운전병 전역자에 대해 사회에서 운수업 종사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채용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부는 “이번 지원대책이 부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시행되도록 일자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청년장병 취업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과제를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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